
코스피 지수가 꿈의 8000선에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200만 닉스’에 안착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30만원의 벽을 넘어섰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30만 전자’ 문턱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29만9000원, SK하이닉스는 5.72% 오른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기록 경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처음으로 시총 500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올해 2월 1000조원 돌파까지 약 4년 9개월이 걸렸으나 1000조원에서 1500조원 안착은 불과 4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1월 500조원 달성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1000조원 고지를 밟으며 1400조원을 돌파해 15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기록적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황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12월30일) 11만9900원에서 149.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5만1000원에서 215.21%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 빅사이클 지속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두 공룡의 주가 폭등은 이들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및 지주사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SK스퀘어는 작년 말 36만8000원에서 118만1000원으로 220.92% 오르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SK스퀘어의 최대주주인 SK(지분율 31.50%) 역시 간접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SK스퀘어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배당 확대로 개선된 현금흐름이 다시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지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주들도 동반 강세다.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생명과 5.01%를 가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1.2%, 1.49% 보유한 삼성SDI와 삼성화재 역시 자산 가치 재평가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7개 종목을 올리며 국내 증시 내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우 150조2040억원 △삼성전기 117조4180억원 △삼성생명 69조6000억원 △삼성물산 66조651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65조9650억원 △삼성SDI 51조7360억원 등이 포진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안에만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 4개 종목이 포함됐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보험, 지주·건설, 바이오, 2차전지까지 삼성그룹 내 주요 사업 축이 코스피 대형주 상단을 넓게 차지한 셈이다.
상위 20위권 내 삼성그룹주 7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269조6110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6580조5294억원의 34.5%에 해당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선 48.73%가 삼성그룹주에 집중된 구조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133조원 수준에 육박한다"며 "견조한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려 주가 재평가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