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소득 1989만원으로 소득 36% 차지…채소농가·부채 증가는 부담

지난해 농가소득이 546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꺾였던 쌀과 축산물 가격이 회복되며 농업소득이 20% 넘게 늘었고, 공익직불금과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도 농가 살림을 받쳤다. 다만 축산농가와 과수농가는 소득이 크게 늘어난 반면 채소농가는 뒷걸음질했고, 평균 부채도 늘어 회복의 온도 차는 뚜렷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5466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농가소득 증가를 이끈 것은 농업소득 반등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1170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었다. 농업총수입이 3991만3000원으로 8.3% 증가한 반면 농업경영비는 2820만6000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소득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축산수입 회복세가 컸다. 지난해 축산수입은 109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다. 2024년 쌀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업총수입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가격이 회복되면서 농업소득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부 과수 가격 상승도 농업총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비용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농업경영비는 사료비 등 재료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노무비, 농사용 전기료와 사용량 증가에 따른 광열비가 함께 오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가격 회복 폭이 비용 증가를 웃돌았지만, 수급이나 원가가 다시 흔들리면 농가소득도 쉽게 압박받을 수 있는 구조다.
소득 안전망 역할도 커졌다. 지난해 이전소득은 198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전체 농가소득의 36.4%에 해당하는 규모로, 농업소득 비중 21.4%보다 높다. 공익직불금 지급 규모가 늘고 기초연금과 노령연금 수급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익직불제 개편 이후 처음으로 면적직불금 지급단가가 오른 점도 영향을 줬다. 면적직불금 지급단가는 2024년 ha당 100만~205만원에서 지난해 136만~215만원으로 높아졌다. 기본형 공익직불금 지원액도 2조3084억원에서 2조3843억원으로 3.3% 늘었다.
품목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축산농가 소득은 883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64.0% 급증했고, 과수농가도 6534만7000원으로 13.9% 늘었다. 논벼농가는 3996만3000원으로 9.1% 증가했다. 반면 채소농가 소득은 4173만원으로 3.2% 줄었다. 평균 농가소득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모든 농가가 같은 회복세를 체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농외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농외소득은 196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겸업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농가 취업자 감소 등으로 사업외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농업소득과 이전소득이 전체 소득을 밀어 올린 반면, 농외 취업 기반 소득은 약해진 셈이다.
자산과 부채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농가 평균 자산은 6억628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평균 부채는 4771만3000원으로 6.0% 늘었다. 스마트팜과 축사 시설현대화자금, 후계농 육성자금 등 정책자금 공급 확대와 자연재해 피해에 따른 상환연기 등이 반영됐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의 생산·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불가피한 자연재해 피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농업소득을 안정화하겠다"며 "또한 공익직불금 및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통한 농가의 기초 소득·경영 안전망 강화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