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저분자 뜨고 CGT 식고”…달라진 글로벌 자금 흐름

입력 2026-05-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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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글로벌 바이오제약 VC 투자 동향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글로벌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자금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저분자 신약과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에는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반면, 한때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던 세포·유전자치료(CGT) 분야는 규제 불확실성과 안전성 우려 속에 투자 열기가 식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소개한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바이오제약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는 72억달러(약 10조원)로 전분기 101억달러(15조원) 대비 감소했다. 투자 건수도 374건에서 265건으로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침체로 보기보다 자금 재배치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시장 자금은 초기 투자보다 기업공개(IPO)와 후기 단계 인수합병(M&A)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기반 저분자 신약개발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1분기 VC 거래 건수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도 저분자의약품이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신약 설계와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면서 개발 효율성을 끌어올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존 약물이 접근하지 못했던 단백질까지 표적할 수 있는 TPD 기술이 부상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반면 CGT 분야는 상대적으로 냉각된 분위기다. 1분기 CGT 분야 거래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주요 임상시험 지연과 부작용 논란,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높은 개발 비용과 긴 회수 기간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규제 변수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AI 플랫폼 기반 기업과 후기 임상 자산 보유 기업들이 IPO 시장을 주도했다. 대형 제약사 역시 초기 기술보다는 임상 후기 단계 자산 확보에 집중됐다. 이는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빠른 회수 가능성과 검증된 기술력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투자 시장은 기술의 혁신성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AI 기반 저분자나 TPD처럼 개발 효율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분야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단순히 혁신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발 속도와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VC들도 장기 프로젝트보다 빠른 기술 검증과 회수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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