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절대 안 된다?”…부산 북갑 단일화 난항에 커지는 보수 내전 [정치대학]

입력 2026-05-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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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재보궐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야권 단일화보다 보수 내부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앞서는 흐름 속에서도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역구 승부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와 보수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영걸 평론가는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 출연해 부산 북갑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거의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이번 구도를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개인 간 경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박민식과 한동훈의 싸움이 아니라 장동혁과 한동훈의 싸움”이라며 “더 멀리 보면 ‘윤 어게인’ 세력과 탄핵 찬성 세력의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단일화 난항의 핵심으로 거론됐다. 윤 평론가는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는 한동훈이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차라리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의 선택도 변수로 꼽혔다. 윤 평론가는 박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경우 “3등은 동메달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너 때문에 졌다’는 책임론만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후보가 중도 사퇴나 단일화 결단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은 남아 있다”면서도 “정치적 미래를 내다보고 그런 결단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한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는 사실상 정치적 재기의 시험대로 평가됐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에 출마한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차기 정치 행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평론가는 “한동훈 입장에서도 이번에 끈을 잡지 않으면 재기의 길이 쉽지 않다”며 “이번 선거는 건곤일척의 승부”라고 말했다. 이어 “2등을 하더라도 길게 보면 재기 기회는 있겠지만, 당선과 낙선은 천지 차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 진영 재편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 평론가는 “한동훈 후보가 다시 ‘윤 어게인은 안 된다, 보수를 재편하자’고 판을 새로 깔고 나오면 상당한 희망을 줄 수도 있다”며 “그만큼 현재 보수 진영에 인물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 평론가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전하는 흐름에 대해 “국민들이 당을 보고 있다기보다 한동훈, 오세훈 등 개별 인물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흐름을 장동혁 대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오해하면 딜레마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결국 부산 북갑 선거의 막판 변수는 후보 간 공식 단일화보다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 평론가는 과거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만들어낸 사례를 언급하며 “결국은 유권자가 단일화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갑 결과가 한 후보 개인의 생환 여부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 노선 경쟁과 지방선거 이후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불발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로 작용할지, 오히려 한 후보에게 동정표와 결집 효과를 만들어낼지가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대학’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정치대학’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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