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추상미술 거장 유영국 회고전⋯'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 첫 전시

입력 2026-05-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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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유영국 :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립미술관 '유영국 :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의 60여 년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린다.

18일 서울시립미술관은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를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유영국(1916~2002)은 강렬한 원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자연 재현을 넘어 내면의 풍경을 ‘산’이라는 모티프로 응축해낸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 도쿄 유학 시절의 아방가르드 실험작부터 여덟 번의 수술을 견디며 붓을 놓지 않았던 만년의 절필작까지 유화 115점을 포함해 총 17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가 공개된다. 특히 그간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았던 미공개작들이 포함돼 의미를 더한다.

전시 구성은 전형적인 연대기 순을 탈피했다. 작가가 그룹 활동을 접고 개인전으로만 승부하겠다며 고독을 택했던 1964년을 기점으로 삼아 과거로 역행했다가 다시 만년의 심상 추상 세계로 순행하는 리듬으로 기획됐다. 1980년대 이후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평온과 절제의 미학을 담아낸 후기 심상 추상 작품들이 이번 전시의 백미다.

협업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방송인 피터 빈트가 보이스 앰배서더로 나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9월 ‘프리즈×서울아트위크’ 기간에는 권하윤 작가가 참여해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222m DDP 외벽에 미디어 프로젝션으로 구현하는 ‘서울라이트 DDP’가 도심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기술이 창작의 개념을 뒤흔드는 오늘날 인간의 직관과 회화 행위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적 성취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한 100여 종의 아트 굿즈와 작가의 고향인 울진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음료를 판매하는 팝업 카페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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