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사, 이틀 째 사전협상 '공회전'⋯노조 "긴급조정 압박 굴하지 않을 것"

입력 2026-05-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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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진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와 만나 대화하는 모습. 사진 왼쪽 위부터 투쟁본부 정승원 국장, 이송이 부위원장, 최승호 위원장, 김재원 국장. 사진 오른쪽 위부터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한진만 사장, 전영현 부회장, 김용관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진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와 만나 대화하는 모습. 사진 왼쪽 위부터 투쟁본부 정승원 국장, 이송이 부위원장, 최승호 위원장, 김재원 국장. 사진 오른쪽 위부터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한진만 사장, 전영현 부회장, 김용관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이틀 연속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며 막판 사전 조율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정부가 파업 현실화 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여전히 긴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17일 "오늘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의 요청으로 비공식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 팀장은 삼성전자 노사 교섭에서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담당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1차 사후조정에서 제시한 성과급 기준보다 '후퇴된 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했다. 또 반도체 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초과할 경우 기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수준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 전체 부문 60%, 사업부별 40% 비율로 배분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 측은 이를 기존 중노위 조정안보다 후퇴한 제안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이후 사측의 기류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이 긴급조정과 중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노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 태도 역시 이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면서 "노조 역시 사후조정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관계조정법상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파업 등에 대해 정부가 개입해 쟁의행위를 중단시키고 강제 중재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실제 발동 사례는 많지 않으나 노사 갈등 국면에서 강력한 압박 카드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노위에서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의 기회가 될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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