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대출이라고 해도 결국 갚아야 할 빚입니다. 사료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2년 뒤 상환을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전북 축산농가들이 사료비 급등과 상환 부담 사이에서 경영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도내 축산농가에 사료구매 정책자금 총 1903억 원을 지원한다. 상반기 1차 지원분 1564억 원에 339억 원을 추가 확보한 규모다.
이번 지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곡물 수급과 물류 여건이 흔들린 데 따른 조치다.
축산농가에서는 사료비가 전체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경영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책자금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사료 구매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직접 보전이 아닌 융자 방식이라 만기 이후 원금 상환 부담이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익산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송모(63·남)씨는 “저금리 대출이 당장은 숨통을 틔워줄 수 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빚”이라며 “사료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2년 뒤 상환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농가 이자 부담을 0.4~1.8%로 낮추고 한우 농가에는 1년간 이자 전액을 지원하고 있지만, 생산비 상승이 이어져 금융지원만으로는 경영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전북도는 대환대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침 개선을 건의하는 한편, 예산 집행율을 높여 향후 관련 예산이 축소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료가격안정기금 조성, 국내산 조사료 재배 확대, 수입 곡물 의존도 완화 등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지원은 임시처방에 가깝다”며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대책과 가격안정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