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서양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입력 2026-05-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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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 전파가 주된 경로지만
“배에 쥐 없다는 보고 받아”
배 정박 놓고 WHO와 스페인 충돌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에 5일(현지시간) 구조정이 접근하고 있다. 카보베르데/AFP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에 5일(현지시간) 구조정이 접근하고 있다. 카보베르데/AFP연합뉴스
대서양을 항해하던 호화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브리핑에서 “매우 밀접 접촉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 확진자는 배에 탑승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3명이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지만,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도 “배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람 간 전파가 아닐 가능성도 남겨놨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크루즈선이 여러 섬을 방문했고 그중 일부에선 설치류가 서식했다”며 “우리 가설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전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은 네덜란드 국적사로,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출발해 현재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다. 150명 정도 되는 승객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선내에 머물고 있다.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들은 발열과 급성 폐렴, 쇼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WHO 지원을 받는 카보베르데 의료팀이 의심 환자들을 돕기 위해 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WHO와 스페인 정부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앞서 WHO는 “스페인이 해당 크루즈선의 카나리아 제도 정박을 허가했고 그곳에서 위험 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스페인 보건부는 “크루즈선이 카보베르데를 지나는 동안 수집된 역학 데이터에 따라 가장 적절한 다음 기항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보건부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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