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동일인 지정에 첫 입장...“의무사항 이행할 것, 실적 정상화 시간 필요”[컨콜 종합]

입력 2026-05-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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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동일인 지정 후 첫 입장…"규제 당국과 소통하며 준법경영"
1분기 영업손실 3500억대…개인정보 이슈·물류 비효율이 발목
로켓배송 확대와 AI 기술 투자로 '수익성 개선' 장기 로드맵 제시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연합뉴스/게이티이미지코리아)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연합뉴스/게이티이미지코리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서 준법 경영 기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1분기 부진했던 실적 회복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제시했다. 그는 1분기 대규모 적자에 대해선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와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물류 네트워크 비효율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고객 이탈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장은 6일(한국시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일인(총수) 지정과 관련해 “항상 그래왔듯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규제 당국과 건설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의무사항들을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2021년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한 이후 지난해까지 김 의장 '개인'이 아닌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왔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사고 구매이용권 보상과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이 영향을 미쳤다”며 “당분간 이어질 회복 과정 속에서도 그는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로켓배송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등에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를 기록했으나, 2억4200만달러(3545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3897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약 4년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손실이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사업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돼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정보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고 이 기간 동안 두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지출을 늘렸으며 고객 중 대다수는 다시 돌아와 사고 이전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며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률 회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1~3월까지 매출 성장률 추세는 과거 추세보다 앞서 나가고 있고, 전년 대비 비교 실적은 연중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쿠팡의 마진 확대를 이끄는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네트워크 전반의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와 상품 확장으로 장기적 마진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간 단위의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사업의 근본적인 마진 성장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성장 전략으로는 상품군 확대와 기술 투자를 제시했다. 김 의장은 “회복을 넘어 사업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상품군은 여전히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 근본적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당수 상품이 아직 로켓배송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고, 직매입 카탈로그와 로켓그로스(FLC)의 결합이 이러한 격차를 크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등 모든 서비스에 걸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도입은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고객 경험 향상과 마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만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그는 “대만에선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만에서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가 현재 대부분 물량을 커버하고 있고, 범위는 계속 확장중”이라며 “대만 고객에게 로켓배송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직 초기 단계이나, 고객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 설계, 라스트마일 물류 구축, 공급망 개선 등 신중한 장기적 투자를 의미하며, 기반을 다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향후 수년간 사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 사업에 대해서도 회복 흐름을 언급했다. 그는 “프로덕트 커머스 회복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두 서비스 모두 구축한 ‘고객 가치 제안’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회복은 계속 진행 중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프로덕트 커머스와 성장사업에 걸쳐 고객이 쿠팡을 선택하게 된 근본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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