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신 오마카세...2030 ‘조용한 빚’의 정체 [T 같은 F]

입력 2026-04-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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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층의 부채 증가는 단순한 소득 부족 문제가 아니라 ‘소득이 있음에도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선택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정한 고정 소득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 청년층 부채는 결핍보다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간호학 박사는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고정적인 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빚을 지는 청년층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들은 먼저 청년층 소비 변화의 배경으로 소셜미디어(SNS)의 발달과 변화된 ‘과시형 소비’ 문화를 지목했다. 김 기자는 “제가 20대 땐 BMW가 유행이었다”며 “과거에는 고가의 차량이나 명품 등 ‘소유’를 통해 부를 드러냈다면, 최근에는 해외여행과 오마카세 등 여유로운 삶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과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손 박사 또한 “자신의 소비 수준을 넘어서는 지출 패턴도 두드러진다”며 공감했다.

청년층 채무의 특징으로는 ‘6개월 이상의 고정적인 소득을 갖추고 있음에도 빚을 진다’는 점이 꼽혔다. 김 기자는 “20대 부채를 보면 다른 세대에 비해 다중채무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며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경우에 따라 대부업체까지 이용하는 사례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박사는 지금의 청년층을 “주변 또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라고 규정하며 “소액 투자로 큰 수익을 낸 사례나 SNS에서 접하는 ‘잘 사는 삶’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만원, 20만원 단위로 시작한 대출이 점차 누적되면서 결국 소비가 빚으로 남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신용카드 중심의 금융 환경 역시 부채 확대 요인으로 언급됐다. 일정 기간 소득이 유지되면 신용카드 발급이 쉬워지고, 사용 실적에 따라 한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가 소비 기준을 왜곡한다는 지적이다. 손 박사는 “신용카드는 미래의 소득을 끌어다 쓰는 방식인데, 이를 현재의 돈처럼 인식하면서 소비 감각이 흐려진다”며 “소득을 초과하는 카드 한도가 부여되면서 빚이 또 다른 빚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인간관계 변화 역시 부채 구조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는 지인 간 소액 대출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금전 문제를 개인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금융권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 기자는 “요즘은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문화 자체가 줄어들고, 금융권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과정에서 대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부채가 더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2030 청년층의 부채 문제는 개인의 소비 습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교를 유도하는 SNS 환경, 미래 소득을 앞당겨 쓰게 하는 신용 시스템, 관계 대신 금융을 선택하는 사회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 기자와 손 박사는 “청년층이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의 방식과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며 “부채 문제 역시 소비의 총량이 아니라 구조와 흐름을 중심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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