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비트코인도 특정 구간에 돈 몰린다…월가 넘어 한국도 촉각

입력 2026-04-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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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비트코인도 특정 구간에 반응
월가, 시간·이벤트 겨냥한 상품 확산
국내도 현물 넘어 구조 점검 과제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지만 가격과 수급이 항상 고르게 움직이진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정 시간대와 배당 이벤트 전후의 반응 구간을 겨냥한 상품 전략이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향후 제도화 논의가 단순 현물 추종 여부를 넘어 상품 구조 전반으로 확대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24시간 거래 구조와 별개로 실제 가격과 수급이 특정 시간대나 이벤트 전후에 집중적으로 반응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월가의 관련 상품 전략도 빠르게 세분되는 분위기다. 단순 현물 노출이나 장기 방향성 추종에서 벗어나 반복 가능한 트리거 구간을 겨냥해 상품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NGHT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 마감 후부터 다음 거래일 개장 전까지의 비트코인 수익 구간만 노리도록 짜였다. 비트코인이 미국 장중보다 야간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특정 시간대의 흐름만 떼어 투자 논리로 삼은 것이다.

비트코인 재무 기업(DAT)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STRC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스트래티지는 17일 STRC의 배당 주기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바꾸는 방안을 주주 투표에 부쳤다.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액면가 100달러를 회복하는 데 약 2주가 걸리는 패턴이 반복되자, 이를 완화하려고 지급 주기를 더 촘촘히 조정한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변경의 목표로 가격 안정화, 주기성 완화, 유동성 제고, 수요 확대를 제시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3만4164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를 넘어 세계 최대 기관 비트코인 보유자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STRC 구조 변경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례는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 상품 수급이 연속적이고 균등하게 형성된다는 전제에서 벗어나, 특정 반응 구간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설계하거나 운용 전략을 조정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평가할 때 기초자산 보유 여부뿐 아니라 어떤 트리거를 설계에 반영했는지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와도 맞닿는다. 금융당국은 최근 ETF와 관련해 리밸런싱 과정의 시장 충격, 괴리율 확대, 분배금 구조 설명 부족 등을 투자자 보호 이슈로 살펴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자산 위험뿐 아니라 특정 시점에 수급을 집중시키는 구조적 장치 역시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해서도 금융시장 안정성, 금융회사 건전성, 투자자 보호는 핵심 검토 사안으로 제시된 바 있다. 향후 특정 시간대나 이벤트를 겨냥한 구조적 상품까지 논의 대상에 오를 경우, 제도화 논의는 단순한 현물 ETF 허용 여부를 넘어 어떤 리듬과 구조의 상품까지 허용할 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관련 상품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단순 가격 추종 여부뿐 아니라 특정 시점의 수급 쏠림을 유발하는 구조적 특성까지 함께 점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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