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소비 1위 항목은 ‘이것’...소비 구조 바뀌었다 [T 같은 F]

입력 2026-04-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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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경기와 물가 상승 속에서 청년층이 지갑을 닫았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20대 1인 가구의 소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지출 확대가 아니라, 돈을 쓰는 ‘목적’과 ‘분야’가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필수 비용과 개인 가치에 대한 지출은 늘리고, 대체 가능한 항목은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 구조가 재편되며 20대 소비 패턴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의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서는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박사가 출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연간 지출 자료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청년 1인 가구의 소비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월간 소비 지출은 약 19% 증가한 반면, 20대 1인 가구는 남성 23.7%, 여성 22.1% 증가하며 평균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출 액수 자체보다도, 같은 20대라도 소비의 최우선 순위가 남녀 간 뚜렷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20대 여성의 주거비다. 2019년 기준 지출 1위였던 식비(음식 및 숙박)는 밀려나고, 최근 5년 사이 주거비가 47% 급증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김지영 기자는 “20대 여성 1인 가구의 전체 지출에서 주거비가 약 25%, 음식·숙박비가 20%, 교통비가 10%를 차지한다”며 “이 세 항목만 합쳐도 전체 지출의 절반이 넘는 약 5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대해 손윤희 박사는 ‘주거 선택 기준의 변화’를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손 박사는 “과거에는 넓거나 저렴한 집을 찾았다면, 요즘은 안전한 집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월 20만원~40만원을 더 내더라도 CCTV나 출입 통제가 철저하며, 대로변에 가까운 집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치안과 불안 해소를 위한 일종의 ‘안전 프리미엄’ 비용이 주거비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해석이다.

반면 20대 남성은 식비가 지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는 주거비, 3위는 교통 및 운송비로 나타났다. 김 기자는 “남성의 경우 교통비 비중이 높은데 이는 자차 보유와 유류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성의 자가 보유율은 약 5.5%로 여성(약 3%)보다 소폭 높고, 자차 보유로 인한 유류비 지출이 크게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 비중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출이 줄어든 항목에서도 변화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남녀 공통으로 가장 크게 감소한 항목은 교육비로, 약 23% 줄었다. 손 박사는 “학원을 가기보다 유튜브나 온라인 콘텐츠로 공부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학습 욕구는 여전히 있지만 방식이 바뀌면서 지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류 및 신발 지출 역시 감소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해당 항목에서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명품 소비로 대표되던 과시형 소비가 줄어든 대신, 중고 거래나 리셀(Resell) 시장을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실제 구매 비용이 낮아진 영향이다. 손 박사는 “새로 사기보다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외부 활동과 의복 지출이 줄어든 자리는 ‘개인 만족형 소비’가 채우고 있다. 김 기자는 “다른 항목들을 봤을 때 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 중에 하나가 여성의 주류 지출”이라며 “외식 중심이 아니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와인, 사케, 위스키 등을 구매해 집에서 즐기는 ‘혼술’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와 더불어 캠핑 용품, 반려동물, 해외여행 등 개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오락·문화 지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화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며 “요즘은 ‘나 이런 거 누리고 있어’라는 걸 즐기는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이 정도는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기준이 높아지면서, 소득 대비 지출이 늘어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현재 20대 1인 가구의 소비는 단순히 지출이 줄어든 현상이 아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는 과감히 지출하고, 대체 가능한 비용은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소비 구조가 재편된 것이다. 안전, 취미, 휴식 등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된 영역에는 지출을 확대하는 반면, 학원비나 의류처럼 대체 수단이 있는 항목은 축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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