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종영 D-1⋯심상찮은 '후발주자'들이 온다 [엔터로그]

입력 2026-07-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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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SBS '재벌X형사2' 티저 영상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SBS '재벌X형사2' 티저 영상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종영까지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첫 회부터 심상찮은 기세를 보인 '김부장'은 방송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를 휩쓸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우뚝 섰는데요. 배우 소지섭의 통쾌한 액션과 절박한 부성애를 앞세워 안방극장을 사실상 독주했습니다.

다만 '김부장'이 떠난 뒤 안방극장이 아쉽지만은 않을 예정입니다. 이미 나란히 상승세를 탄 주말극들도 있는데요. 시청률 차이도 크지 않아 뚜렷한 선두를 장담하기 어렵고요. 기대작들까지 잇따라 출격할 예정입니다.

압도적인 선두가 자리를 비우면서 기존 작품과 신작 모두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 셈인데요. '김부장'이 끌어모은 주말극 시청층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요.

▲배우 최대훈(왼쪽부터), 소지섭, 윤경호가 지난달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최대훈(왼쪽부터), 소지섭, 윤경호가 지난달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장', 첫 방송부터 터지더니 시청률 23% 돌파

'김부장'은 지난달 26일 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4회 만에 21.6%를 기록했습니다. 6회 22.3%, 8회 23.1%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도 새로 썼는데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의 TV 드라마 화제성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Tudum)이 발표한 글로벌 톱 10 순위에서도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청자가 TV 본방송만을 챙겨보는 게 아니라 OTT, 숏폼 등으로 흩어지면서 특정 시간대에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김부장'은 이런 환경에서도 20%대 시청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가 됐죠.

금·토요일 본방송을 통해 회차별 화제성이 형성되고, 넷플릭스에서는 본방송을 놓친 국내 시청자와 해외 시청자까지 작품을 접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는데요. 온라인에서 확산한 액션 장면과 반전 결말은 다음 회 본방송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습니다. 매주 두 편씩 공개되는 방식도 작품을 한꺼번에 소비하고 잊는 대신 방송 기간 내내 화제성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탰죠.

10부작의 시원한 전개도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사건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매회 강한 결말을 배치했고, 동명 웹툰의 인지도와 소지섭의 액션을 앞세워 첫 방송부터 시청자가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여기에 가족을 구하는 아버지라는 보편적인 서사를 더해 장르물에 익숙한 OTT 이용자와 TV 시청층을 함께 붙잡았습니다. 이에 광고 시장의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최고 8.59%, 평균 7.6%를 달성했습니다.

8회까지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지 주목되는데요. 오늘(24일) 오후 9시 50분 9회가, 25일엔 5분 앞당긴 오후 9시 45분에 최종회가 방송됩니다.

▲(사진제공=KBS2 '결혼의 완성', JTBC '아파트', tvN '오싹한 연애')
▲(사진제공=KBS2 '결혼의 완성', JTBC '아파트', tvN '오싹한 연애')

'김부장' 흥행 바통 어디로

'김부장'의 뒤를 노리는 작품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19일 방송된 KBS 2TV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은 6.4%, JTBC '아파트'는 6.0%, tvN '오싹한 연애'는 5.3%를 기록했는데요. 선두와 최하위의 격차가 1.1%포인트(p) 수준입니다.

현재 근소하게 앞선 작품은 남궁민 주연의 '결혼의 완성'입니다. 5회 5.0%에서 6회 6.4%로 1.4%p 상승했는데요. 납치된 아내를 구하려는 남편의 추적과 부부를 둘러싼 비밀을 빠르게 풀어내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남궁민의 열연과 회차마다 이어지는 반전도 강점으로 꼽히죠.

지성 주연의 '아파트'도 6.0%로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결혼의 완성'과의 차이는 불과 0.4%p인데요. 두 작품 모두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남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회차별 전개와 입소문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죠.

가장 늦게 경쟁에 뛰어든 '오싹한 연애'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18일 3.0%로 출발했지만 하루 만에 2.3%p 오른 5.3%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는데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검사의 공조라는 설정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과 양세종의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하며 첫 주부터 시청자를 끌어모았죠.

당장 어느 한 작품의 독주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 '결혼의 완성'과 '아파트'가 0.4%p 차로 맞붙은 가운데, 이제 막 시작한 '오싹한 연애'도 0.7%p 뒤까지 따라왔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새로운 작품들의 첫 방송도 줄줄이 예고돼 있습니다. '김부장'이 유종의 미까지 거두고 퇴장하는 순간, 주말 안방극장의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전망이죠.

▲드라마 '재벌X형사 2' 스틸컷. (사진제공=SBS)
▲드라마 '재벌X형사 2' 스틸컷. (사진제공=SBS)

장르물·시즌제·가족극 총출동…주말에 승부 거는 방송사들

기존 작품들이 접전을 벌이는 사이 새로운 주말극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5일엔 KBS 2TV '사랑이 온다'가 첫 방송되는데요.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뒤를 잇는 50부작 작품으로, 여러 세대의 사랑과 가족 이야기를 다루며 KBS 주말극의 전통적인 시청층을 공략합니다.

31일에는 공효진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가 시작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로,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훌쩍 넘긴 동명 웹툰의 인지도에 공효진이 1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점으로 화제성을 더했습니다. 가족극의 소재인 육아와 고부 관계처럼 현실적인 재미를 액션에 결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죠.

SBS는 다음 달 7일 '재벌X형사2'를 '김부장' 후속으로 선보입니다. 재벌 3세 형사 진이수 역의 안보현이 다시 출연하고 정은채가 새로운 강력팀장 주혜라 역으로 합류하는데요. 2024년 방송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11.0%까지 상승하면서 흥행한 바 있습니다. 이미 팬덤이 탄탄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해 '김부장'이 확보한 장르물 시청층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되죠.

세 작품은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방송사가 주말극에 거는 기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KBS는 장기간 방송되는 가족극으로 고정 시청자층을 또 한 번 공략하고, MBC는 인기 원작을 중심으로 한 복합 장르물로 첫 방송의 주목도를 높입니다. SBS는 흥행 경험이 있는 시즌제를 배치해 신작의 불확실성을 낮췄죠.

드라마 제작비가 높아지고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원작과 전작의 인지도는 신작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스타 배우의 캐스팅은 첫 방송의 주목도를 높이는데요. 방송사들이 가족극처럼 고정 시청층을 갖춘 장르와 인기 웹툰 원작, 흥행 경험이 있는 시즌제를 주말 편성에 배치한 배경입니다.

주말 편성 자체의 이점도 있습니다. 평일보다 시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하고, 이틀 연속 방송을 통해 다음 회까지 관심을 이어가기 수월한데요. TV 본방송으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OTT를 통해 국내외 이용자에게 작품을 유통하고, 온라인 화제성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김부장'이 시청률과 넷플릭스 순위를 동시에 잡으면서 이런 전략의 효과를 확인시켰고요.

다만 기대작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는 만큼 '김부장'의 시청자층이 한 작품으로 옮겨가기보다는 장르와 플랫폼에 따라 나뉠 가능성이 큽니다. TV에서는 고정 시청층을 가진 가족극이, OTT에서는 장르물과 화제성 높은 신작이 각각 강점을 보일 수도 있죠. 시청률만으로 주말극의 승자를 가리기 어려워진 이유입니다.

'김부장'은 TV와 OTT에서 동시에 흥행하며 여전히 주말 연속 편성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관심은 그 바통을 어떤 작품이 이어받느냐에 쏠리는데요. 가족극과 웹툰 원작, 시즌제가 출격하는 올여름 주말극 경쟁은 '김부장' 이후의 시청자가 무엇을 선택하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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