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1 휴가도 남들과 다르게: 슈퍼리치들의 여름휴가 [THE RARE]

입력 2026-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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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ARE ] VOL. 11

휴가도 남들과 다르게:
슈퍼리치들의 여름휴가

"천외천(天外天). 하늘 밖의 하늘이 있다."

부자 중에서도 '슈퍼리치'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명품관의 오픈런 줄에는 그들이 없습니다. 세상의 0.0001%로 살아가는 그들, '천외천'의 삶은 우리의 상식 밖 궤도에서 움직입니다.

로고가 없는 3000만원짜리 코트, 대중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1억원의 침대, 그리고 지도에서 지워진 리조트. 남들이 알아봐 주길 바라는 '과시'가 아니라, 남들은 결코 알 수 없는 '단절'을 사는 그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이투데이 [THE RARE]는 일반인들은 접하기도 힘든,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훔쳐보고 싶은 견고한 성벽 안쪽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로고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지갑을 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자본주의 최정점에 선 그들의 소비와 취향, 그 속에 숨겨진 부의 트렌드를 들여다 봅니다.

상위 0.0001%가 사는 세상의 문을 열다

VOL. 11 여름휴가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띠링 —

새벽 두 시, 뉴욕의 한 여행 에이전시 대표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슈퍼리치 고객. 용건은 짧습니다. "이번 주말, 베르사유 궁전에서 촛불 만찬을 하고 싶어요."

대표는 놀라지 않습니다. 이런 문자는 그의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곧장 프랑스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돌리고, 며칠 뒤 정말로 궁전의 한 구역이 통째로 비워집니다.

같은 시각,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혀 다른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를 새로고침 하며 '지금보다 한 달 뒤가 더 저렴할까'를 고민하고, 숙소 후기 100개를 정독한 뒤에도 예약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망설입니다. 여름휴가 하나를 정하는 데 몇 주가 걸리고, 그마저도 예산에 맞춰 일정과 목적지를 몇 번씩 수정합니다.

한쪽은 "이번 주말에"라는 한마디로 궁전의 문이 열리고, 다른 한쪽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해도 예산에 맞는 숙소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같은 계절, 같은 '여름휴가'라는 단어를 쓰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간극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2026년 한 부동산ㆍ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초호화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모나코의 최고급 호텔 1박 요금은 평균 2440달러(약 360만원), 프랑스 쿠르슈벨은 22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합니다.

초호화 여행 전문 에이전시들의 연회비는 최소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에서, 스파 예약과 하우스 스태프 채용까지 포함한 상위 옵션은 15만달러(약 2억2000만원)를 넘습니다.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여행 하나'에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평범한 가정의 여름휴가 계산은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도 벅찬 게 현실입니다. 숙박비와 항공권 가격이 매년 오르는 사이, 사람들은 선택지를 줄이거나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쪽을 택합니다.

"우리 고객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

초호화 여행 에이전시 '시에나 찰스'의 설립자 재클린 시에나 인디아는 미국 매체 '더컷'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클라이언트들은 사실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요. 그들에게 여행은 라이프스타일이지, 현실에서 벗어났다가 돌아오는 '휴가'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고객들 중 상당수는 정해진 집이나 정해진 일정 없이 계절과 기분, 그날의 초대에 따라 도시를 옮겨 다닙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팜비치에 있다가 누군가 "런던에서 보자"고 하면 다음 날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고, 며칠 뒤엔 또 다른 도시에서 눈을 뜹니다. 우리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한 번의 이벤트로 여름을 계획하는 동안, 그들은 애초에 '돌아올 곳'을 정해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동이 곧 일상'인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여름을 보낼까요.

세관 직원이 직접 기내로 올라오는 전용 터미널부터,

소유주가 이미 완성해놓은 요트와 빌라, 연회비 2억 여행 멤버십까지.

이번 호에서는 슈퍼리치들만이 공유하는 '천외천(天外天)'의 여름 휴가 방식을 들여다봅니다.

STEP 01 . TRANSIT

공항이 사라진 이동

▲메르세데스-벤츠 파트너스와 루프트한자가 공동 설계한 세련된 디자인의 최첨단 럭셔리 전용기.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메르세데스-벤츠 파트너스와 루프트한자가 공동 설계한 세련된 디자인의 최첨단 럭셔리 전용기.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7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로렌 산체스 부부가 호주 시드니에 머문 건 단 43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1시에 도착해 저녁 무렵엔 이미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목격됐고, 일요일 오전 곧바로 다시 출국했습니다. 가격만 1억1400만달러(약 1690억원)인 걸프스트림 G700 전용기를 타고 왔지만, 짧은 체류가 가능했던 진짜 이유는 비행기 자체뿐 아니라 '고정기지운영자(Fixed-Base Operator, FBO)'라 불리는 별도의 전용 터미널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경관리국 직원이 직접 기내로 올라와 여권을 확인하고, 활주로 바로 옆에 대기 중이던 차량 행렬이 곧장 승객을 태워 이동합니다. 줄도, 검색대도, 수하물 벨트도 없습니다. 조지 헤들리 여행 전문가는 "초고자산가들은 예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주 짧은 일정도 즉흥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며 "금요일에 떠나 일요일에 돌아오는 식의 2~3일짜리 여행이 이들에겐 낯설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포브스(Forbes) 최근 보도 中

"이따금 일등석에서 억만장자를 마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 계층에게 전용기는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됐다."

짐을 대하는 태도도 다른데요. 재클린 시에나 인디아는 "우리 클라이언트들은 값비싼 캐리어를 직접 들고 다니지 않는다"며 "그냥 페덱스 라벨을 붙여 보내면 다음 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 있다"고 말합니다.

요트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진 하드케이스나 바퀴 달린 가방은 내부 바닥을 긁는다는 이유로 기피되고, 세련된 여행자들은 낡고 부드러운 가죽 더플백 하나만 챙겨 몸만 가볍게 승선합니다.

반려동물을 대동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일반 항공사는 반려동물 탑승 규정을 점점 까다롭게 만드는 반면, 전용기를 이용하면 별다른 제약 없이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인디아는 "내 개는 30개국을 나와 함께 다녔다"며 "비스타젯 같은 전용기 회사들은 반려동물 케어를 하나의 서비스로 자랑스럽게 내세운다"고 전합니다.

STEP 02 . STAY

럭셔리 호텔 대신 향하는 곳

▲프라이빗 요트.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프라이빗 요트.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1박에 3만달러(약 4430만원)짜리 호텔 스위트는 이제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오히려 번거로운 선택지로 취급받습니다. 재클린 시에나 인디아는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도 3~4일 안에 직원들에게 우리 고객의 까다로운 기준 — 특정 브랜드의 생수, 반려견 침대 일곱 개, 완벽히 암막이 된 침실 — 을 다 가르칠 수는 없다"며 "직원 교육이 끝날 무렵이면 이미 고객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최근 각광받는 것이 다른 억만장자가 소유한 '빌라'와 '요트'를 통째로 빌리는 방식입니다. "소유주가 모든 것을 자신의 취향대로 세팅하고, 직원들을 상상을 초월하는 기준으로 이미 훈련시켜 놓았다"는 것이 인디아의 설명입니다. 고객은 그 완성된 시스템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시에나 찰스 같은 초호화 여행 에이전시의 멤버십은 연회비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의 기본형과, 스파 예약·하우스 스태프 채용·홈짐 구축까지 포함하는 15만달러(약 2억2000만원)의 상위형으로 나뉘며, 이 회사가 관리하는 고객은 전 세계에서 100가구 미만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성사시킨 사례 중에는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촛불 만찬, 이집트 피라미드 앞 파티도 있습니다.

Sienna Charles 소개글

▲프라이빗 요트.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프라이빗 요트. (출처=Sienna Charles 홈페이지 캡처)

남태평양에서 전용 제트기를 타고 섬을 오가고, 지중해에서 전세 요트 위에서 별빛 아래 춤을 추는 것까지. 우리의 럭셔리 여행 멤버십은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한 현실로 만들어드립니다.

어떤 목적지든 닿을 수 없다는 말은 없으며, 어떤 요청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저희 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과 세계적인 레스토랑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전 세계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와 고객 한 분 한 분의 취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회원들은 모든 과정을 저희에게 맡긴 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세부 사항은 저희가 책임집니다.

한계 없는 삶,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다른 억만장자의 '완성된 세계'에 초대받은 손님에게도 엄격한 불문율이 따라붙습니다. 낡은 더플백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광이 나는 요트 바닥을 지키기 위해 맨발로 다니는 것이 예의입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절대 '자기 몫'을 계산하겠다고 나서지 않습니다. 아드바니는 "최상위 소득 구간에 있는 그 누구도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 쓴 돈을 되돌려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기억하는 건 정산 내역이 아니라 손님이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매 순간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것도, 다른 손님에게 무단으로 셀피를 요청하는 것도 금기입니다. 이곳의 규칙은 단 하나,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감사할 것'입니다.

STEP 03 . TRIBE

목적지보다 '누구와'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일반적인 여행객이 '어디가 예쁜지'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고른다면, 슈퍼리치는 '누가 그곳에 있는가'로 목적지를 고릅니다. 부유층 전문 심리상담사 클레이 콕렐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부유한 사람들은 휴가지에서 오직 다른 부유한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자산 구간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관심사가 겹치고,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모두가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끼리끼리 여행' 심리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매년 갱신되는 초호화 휴양지 순위입니다. 2026년 발표된 랭킹에서 세계 1위 휴양지는 프랑스 프렌치 리비에라였습니다. 카페라, 칸, 앙티브, 생트로페를 요트나 헬기로 오가는 이 지역에는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 독일 BMW가(家) 상속자 슈테판 크반트, 엘튼 존 등이 얽혀 있습니다.

2위는 모나코입니다. 자국 내 전용기 터미널조차 없는 이 작은 공국은 오히려 그 '불편함'이 희소성을 만들어내며, 최고급 호텔 1박 요금 평균 2440달러(약 350만원)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습니다. 이어 마이애미, 뉴욕 금융가의 여름 성지 햄튼스, 아말피 코스트, 발리, 쿠르슈벨, 마요르카, 몰디브, 카프리가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순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아니라 '얼마나 사적인 접근이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매겨진다는 것입니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 칼럼니스트 슈루티 아드바니

"몇 년 전만 해도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프렌치 리비에라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반면 코모 호수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늘어서면서 한물간 곳이 됐다. 진짜 부자들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유명한가가 아니라, 그곳이 여전히 '우리끼리'만 아는 곳인가다."

완전한 단절을 원하는 이들은 아예 순위 밖의 곳들로 벗어납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네커 아일랜드처럼 섬 전체를 빌리거나, 피지의 '플라이 인ㆍ플라이 아웃' 리조트를 통째로 예약합니다. 일주일에 약 20만달러(약 2억9500만원)를 내면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여름을 살 수 있습니다.

STEP 04 . LIFESTYLE

휴가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

▲오스트리아 에르발트의 '에리로' 리조트. (출처=eriro 홈페이지 캡처)
▲오스트리아 에르발트의 '에리로' 리조트. (출처=eriro 홈페이지 캡처)

슈퍼리치들의 여름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루틴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인디아에 따르면 상당수 고객은 여행지에서 아예 외식을 하지 않고 개인 셰프를 대동합니다. "샌프란시스코로 2주짜리 여행을 떠난 고객이 있었는데, 자신의 셰프를 데려가서 딱 한 번만 외식을 했다"며 "그는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지만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일관된 식단과 루틴을 지키는 것이 그에게는 더 중요했다"고 인디아는 전합니다.

둘째는 정반대로 '단절을 사는' 방식입니다. 오스트리아 에르발트의 9개 객실짜리 리조트 '에리로'는 와이파이가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비밀번호는 별도로 합의하지 않는 한 공개되지 않습니다. 번아웃에 시달리는 부모와 디지털 기기에 지친 10대 자녀가 함께 '접속을 끊기 위해' 이곳을 찾으며, 1박 요금은 1500파운드(약 290만원)에 달합니다.

셋째는 여가마저 '성과'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라이머 리그비 칼럼니스트는 부유한 지인의 여름휴가 일정이 열기구 투어, 래프팅, 미식 체험, 문화 답사로 분 단위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고 전하며 "이들의 평일이 늘 생산적인 활동으로 조직되어 있다 보니, 휴가마저 같은 방식으로 짜여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합니다. 필립 핸콕 에식스 경영대학원 교수가 말한 여가마저 지표로 관리하는 태도, 즉 '일상의 전문화'가 여름휴가에도 그대로 옮겨간 셈입니다.

한편 이 세 갈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남극 탐험, 우주여행,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돈이 아니라 육체적 한계'로 승부하는 여행입니다. 이들이 진짜로 사려는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평범한 부자조차 살 수 없는 '도전'입니다.

EPILOGUE

그냥 평범한 곳에 가고 싶어요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라이머 리그비는 자신의 칼럼 'How do the one percent spend their holidays?'에서 오래전 배낭여행을 하던 시절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발리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그는 우연히 한 학자를 만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지인 지역을 오가며 연구하던 그 학자는,한 미국계 자선재단의 후원 덕분에 재단의 부유한 후원자들이 묵는 것과 같은 초호화 리조트에서 지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학자는 리그비 부부를 발리의 한 외딴 해안가 리조트로 초대해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리그비가 주변의 화려함에 감탄하자, 학자는 쓸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훌륭하죠. 근사하고요. 그런데 저는 그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평범한 곳에 가고 싶을 뿐이에요."

이 문장은 이번 호를 관통하는 역설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궁전을 통째로 빌리고, 공항에서 세관을 건너뛰고, 셰프를 대동하고, 외부와 단절된 리조트에 몸을 숨기는 이 모든 장치들은 결국 하나의 목적을 향합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저녁 식사, 휴대폰을 손에서 놓아도 되는 며칠, 낯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 그들이 그토록 비싼 값을 치르고 사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이미 여러 번 가져봤던, 그저 '평범하게 쉬는' 순간입니다.

슈퍼리치들의 전용기가 뜨고 내리는 사이, 우리의 여름은 조금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느라 새로고침을 누르는 시간들로 채워지곤 합니다. 화려한 세계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그 평범한 순간까지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을 뿐, 그 순간 자체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쉬는 며칠, 그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일상의 여름입니다. 비록 슈퍼리치의 이동 방식은 따라 할 수 없어도, 짧은 며칠이나마 온전히 쉬어가는 여러분의 여름은 결코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무더운 여름을 버텨내고 있는 여러분,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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