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맞춤 ‘라스트마일’ 공략…현지 생산·생태계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년 전 인도에서 제시한 ‘친환경 이동수단’ 구상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갔다. 인도 교통 환경에 특화된 3륜 전기차(EV) 개발을 본격화하며 신흥시장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 3륜차 제조사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인도 도로 환경과 도시 인프라에 최적화된 전동화 차량을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의 교감을 시작으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들여 온 노력의 결실이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깊이 공감한 정 회장이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새로운 모빌리티 개발 검토를 지시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현대차는 인도 맞춤형 모빌리티 개발을 이어왔다. 특히 2024년 인도법인 상장(IPO) 당시 현지를 방문한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신규 모빌리티의 디자인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견고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차량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TVS는 현지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생산, 판매, 애프터서비스를 맡는다.
양사가 개발하는 3륜 EV는 인도 내 ‘라스트마일’ 이동 수요를 겨냥한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소형 전동화 이동수단이다. 외관 디자인과 함께 안전·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요 부품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생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도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강화와 고용 창출 효과도 노린다.

현대차는 앞서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를 공개하며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해당 전략의 상용화 단계 진입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승용차 중심 경쟁을 넘어 소형 상용·마이크로모빌리티 영역까지 확장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3륜차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전동화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개발 일정 단축 등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며 엄격한 주행 테스트와 현지화 보완 작업, 규제 인증 절차 등을 거쳐 우선적으로 인도에서 E3W를 출시하고 다른 주요 3륜차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는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E3W 가 인도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샤라드 모한 미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은 “TVS가 보유한 3륜 EV 플랫폼과 인도 고객 요구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현대차의 인간 중심 디자인 전문성을 결합해 인도와 주요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