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선천성 폐기형 신생아 에크모 달고 수술 성공

입력 2026-04-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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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서 신생아과 의사와 간호사, 인공심폐기사 등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돼 에크모 기계와 인공호흡기를 연결한 신생아 환자를 수술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생아과 의사와 간호사, 인공심폐기사 등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돼 에크모 기계와 인공호흡기를 연결한 신생아 환자를 수술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선천성 폐기형으로 호흡이 어려워 인공심폐보조장치 에크모(ECMO)를 장착한 신생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2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병섭 신생아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출생 직후 심각한 폐기형으로 폐가 2배가량 과도하게 부풀어 생존 확률이 희박했던 송한결 아기(남)를 에크모 보조 폐종괴 제거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중증 호흡부전이 지속돼 수술 난도가 높았지만, 건강하게 치료받아 지난달 퇴원했다.

한결이의 어머니 천 모씨(30세)는 2025년 10월, 임신 22주차 정밀초음파에서 한결이의 폐에 혹이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정밀 초음파 결과 한결이는 폐종괴가 왼쪽 흉곽의 대부분을 차지해 정상적인 모양의 왼쪽 폐는 거의 없었고, 오른쪽 폐도 정상 기능의 40% 수준으로 예상됐다.

2026년 1월 14일 3.58kg으로 한결이가 태어났다. 일반적인 신생아 폐 크기보다 2배가량 과도하게 부푼 왼쪽 폐종괴가 한결이의 심장과 오른쪽 폐를 짓누르고 있었으며,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동맥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지 않는 폐고혈압까지 진단됐다.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한결이는 호흡을 보조하는 치료에도 중증 호흡부전이 지속돼 태어난 지 2일 만에 에크모 치료를 시작했다. 에크모는 심폐기능부전이 심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낸 후 산소를 공급해 다시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성인 중환자에서는 보편화했지만, 신생아에게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적용이 까다롭다.

한결이 부모는 치료 포기를 고려했지만 이병섭 교수와의 면담 끝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 1월 27일 한결이가 태어난 지 13일 째 되는 날 폐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이 결정됐다. 4kg 미만 신생아의 몸에 거대한 에크모 기계와 인공호흡기가 연결돼 있어 수술장으로 이동하는 데에만 신생아과 의사와 간호사, 인공심폐기사 등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에 의존하고 있는 한결이의 왼쪽 폐 상엽에 이어진 폐종괴를 개흉술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했다. 한결이는 최종적으로 선천성 기관지 무형성증에 동반된 림프관 정맥 기형을 진단받았다. 10만 명당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드문 질환인 데다가, 동반된 림프관과 정맥 기형으로 폐가 딱딱하게 부푼 상태로 변형돼 있었다.

수술 직후 한결이는 점차 상태가 호전됐지만 에크모를 제거하려는 순간 폐고혈압이 다시 악화되는 고비가 찾아왔다. 오랫동안 짓눌린 폐와 심장 기능의 회복 속도가 더뎠다. 이에 의료진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에 기반해 약물치료 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흡입 일산화질소, 고빈도 환기 등 집중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한결이는 수술 후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퇴원 전 시행한 검사 결과 오른쪽 폐는 정상 수준으로, 왼쪽 폐는 3분의 2 이상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섭 교수는 “한결이의 폐종괴는 비정상적으로 크고 심폐 기능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 상태여서 다른 아기들과 달리 일반적인 마취와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신생아과, 소아심장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와 에크모 전문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신속하게 치료를 시행한 덕분에 한결이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남은 폐가 더 자라면 한결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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