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해안의 수상 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택 1000여 채가 전소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주 캄퐁 바하기아 마을에서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많은 원주민과 미등록 주민들이 물 위에 지은 목조 고가 주택에서 생활하는 해안 마을이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불길은 오전 4시쯤 잡혔다. 약 35명의 소방관이 물탱크차, 인근 공장의 소화전, 바닷물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마을은 만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이른 아침 간조로 소방 활동에 충분한 물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미 라궁 산다칸 지역 소방구조대장은 “300m 길이의 호스 4개와 물줄기 12개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인해 1200가구가 거주하는 마을에서 주택 1000여 채가 불에 탔고, 9007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민 몇 명이 타인을 돕거나 소지품을 구하려다 다쳤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한 지역 언론은 마을 이장의 발언을 인용해 가스레인지 사용 중 불씨가 번진 것이 발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완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정부가 피해자들을 임시로 대피시키기 위해 사바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현재 최우선 과제는 피해자들의 안전과 현장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