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등 제조사에 무기 제조 협력 요청 [美 전시경제 시동 ①]

입력 2026-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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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등과 무기·군수품 생산 논의
우크라·이란전 장기화에 수요 감당 힘들어
탄약·장비 비축 부담에 민간 활용 검토
전시 동원 체제 연상 협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1월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데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데어본(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1월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데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데어본(미국)/AP뉴시스)
미국이 전쟁 장기화 속에서 군수 생산 기반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민간 기업을 상대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방산 생산을 둘러싼 산업 구조 변화 논의가 다시 떠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 산업을 군수 생산으로 전환했던 전시 동원 체제를 연상시키는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방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짐 팔리 포드 CEO 등 주요 기업 수장들과 만나 무기 또는 군수품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항공기 엔진 대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와 특수 차량 제조사이자 미군에 군용트럭을 공급하는 오슈코시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의는 예비적이며 광범위한 내용을 다뤘다. 당국자는 국방부가 국내 제조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또한 각사에 계약 요건부터 입찰 과정의 장벽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방위 관련 업무를 수주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 장기화로 탄약과 군수 장비 비축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기존 방산업체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민간 제조업의 인력과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미군 보병분대차량. (AP뉴시스)
▲미군 보병분대차량. (AP뉴시스)
이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언급한 ‘전시 체제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국방 당국자는 미국 제조업체 임원들과의 협의에서 무기 생산 강화를 국가 안보상의 문제로 규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국은 이용 가능한 모든 상용 솔루션과 기술을 활용해 방위 산업 기반을 급속히 확대하고 우리 군이 결정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건 존스 오슈코시 운송 부문 최고사업성장책임자(CGO)는 작년 11월부터 국방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협의의 핵심은 국방부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자사의 기술과 생산 능력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데 맞춰졌다. 오슈코시는 군용 병력 수송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은 민간 사업에서 나온다. 존스 CGO는 “국방부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우리 역량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기반으로 한 경보병 분대 차량을 제조하는 방산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GM은 미국 육군의 ‘험비’를 대체할 대형 보병 분대 차량 제조 분야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차량은 부대를 수송할 뿐만 아니라 이동식 전력 공급 및 지휘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미국 정부는 이전에도 민간 산업에 협력을 요청한 사례가 있다. GM과 포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협력해 수만 대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2차대전 중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민주주의의 무기고’로서 폭격기, 항공엔진, 트럭 등을 대량 생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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