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정책이 공공을 넘어 민간 충전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 체감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에버온은 최근 요금 체계를 개편하고 할인 적용 구간을 확대했다. 완속 충전요금은 기본 296원 수준에서 ‘그린세이브’ 적용 시 246원, 알뜰ON AI회원은 276원에서 226원까지 50원씩 낮아진다. 급속 충전 역시 조건을 충족하면 기본 296원에서 148원 수준까지 절반으로 인하된다. 해당 요금제는 16일 10시부터 적용된다.
그린세이브 요금제는 정부의 전기차 충전 전력 요금 할인 정책에 맞춘 것이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반값 충전’ 정책을 시행했다. 전력 공급 여력이 높은 봄(3~5월)과 가을(9~10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전할 경우 전력량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에버온 등 민간 플랫폼도 동참
할인 시간대 좁게 책정돼 한계

이 같은 정책 영향으로 공공 중심이던 요금 할인 구조가 민간 사업자까지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 충전 플랫폼들은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가격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종찬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바뀌고 있는 에너지 생산 패턴에 맞춰 전력 소비를 최대한 시간축에서 분산시켜 피크를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충전기 사용 시간대 역시 분산시킬 수 있어서 전기차 차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할인은 특정 시간대와 조건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시간대를 11시에서 14시까지 3시간으로 다소 좁게 책정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우승훈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도 “전기차 충전은 주로 심야 시간대에 이뤄지는데 낮 시간대 할인 중심 구조는 이용 패턴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점도 변수다. 현재 할인 적용 충전기는 전체 약 50만기 가운데 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사업자 참여가 확대되지 않으면 체감 효과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협회장은 “현재 ‘반값 충전’ 혜택이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 충전기에만 적용되면서 국내 약 50만 기 충전기 중 실제 적용 대상은 1만3000기에도 못 미친다”며 “최근 요금 인상이 이뤄진 완속 충전기(약 40만 기)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요금 인하 자체보다 사용자 경험 측면의 설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있는 정책이지만 적용 충전기 비중이 낮아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민간 참여를 확대할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할인 자체에는 긍정적이지만 시간과 조건이 제한돼 체감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정책 취지에 맞게 이용 방법을 보다 명확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