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한국전쟁 때 북한 탈출한 실향민
위안부 역사 왜곡 대응 등에도 적극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2기 첫 주한 미국 대사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계 여성 정치인 스틸 전 의원을 주한대사에 지명하고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난해 1월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주한 미국대사 공백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틸 전 의원은 공화당의 대표적 한국계 정치인이다. 보수 성향이 뚜렷하고 트럼프 진영과도 접점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일찌감치 차기 주한 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 이주 약 50년 만에 미 행정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부임하게 된다. 나아가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한 미 대사에 부임하게 된다.
그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페퍼다인대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스틸 지명자는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잇달아 당선했다. 선거구 조정에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24년 선거에서는 약 600표 차로 석패해 3선 도전에 실패했다.
정계 입문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겪는 과정에서 한인 사회의 피해를 직접 지켜봤다. 이를 계기로 공직과 정치 활동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 숀 스틸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의 정계 진출에도 남편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리처드 리오단 LA 시장 후보 캠프 참여를 시작으로 LA시 소방국 커미셔너, 한미공화당협회장,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 등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강단 있는 정치 행보로 ‘철의 여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LA 일대 대규모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재미 한인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원의원 재임 시절 대중국 견제와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024년에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노동과 구금, 인신매매, 강제송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와 동맹국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한국 현안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에는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는 스틸 지명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어떤 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