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가계대출 반등⋯'빚투' 신용대출 중심 몸집 불렸다

입력 2026-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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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일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3월 은행 가계대출 1172.8조원⋯전월비 증가
'빚투'에 기타대출 증가⋯주담대는 전월과 동일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주식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 이른바 '빚투' 증가세에 따라 기타대출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117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1조4000억 원) 이후 3개월 째 하락하던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3월 들어 반등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3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직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타대출 규모는 237조1000억 원으로 한 달새 5000억 원 늘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차장은 "3월 기준 신용대출 추이를 보면 2021년 3월 8000억원 증가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올해 들어 증가했다"며 "3월에는 통상적으로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이슈가 있어서 기타대출 규모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주식투자를 위한 대출 규모가 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할수록 기타대출이 늘어난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3월 주택 관련 대출은 전월 수준인 93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의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9000호로 전월 대비 큰 폭 증가했고 입주물량은 전월보다 소폭 감소한 1만5000호로 집계됐다.

주담대에 포함된 전세대출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대해 박 차장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전세 거래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 매물이 없다보니 계약갱신권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출 수요도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 동반 확대에 따라 7조8000억원 늘어난 1387조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1080조1000억원)의 경우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 등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조와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이 맞물려 전월 대비 증가폭(4.3조→4.5조원)이 커졌다. 대기업대출(306조9000억원)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둔화(5.2조→3.4조원)하긴 했으나 은행 대출영업 강화와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 수요 등의 영향으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식인 회사채 발행의 경우 4개월 연속 순상환이 이어졌다. 박 차장은 "통상 1분기는 기업들이 자금조달과 기관들의 투자 집행이 이뤄져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그러나 올해는 중동 관련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 여파로 회사채 발행을 유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CD와 단기사채 등 대체 조달수요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 둔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박 차장은 "최근 몇 달간 주택거래 흐름이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규모는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시점이 아직 짧은 데다 서울 외곽 및 경기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여전해 추세적 안정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빚투로 추정되는 기타대출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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