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030년까지 1090억원을 투입해 고립·은둔 청년 정책 패러다임을 ‘사후 지원’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한다.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고립 징후를 조기에 진단하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지원한다.
7일 시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고립은둔 청년 온(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누적 91만3000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지난해 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서울 청년 중 사회와 단절된 은둔 청년은 약 5만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약 19만4000명(7.1%)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의 12.6%가 10대부터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정책 초점을 조기 발굴과 가족 단위 지원으로 바꾼 이유다.
우선 시는 고립 징후가 있는 아동·청소년을 일찍 찾아내고자 부모 교육과 가족 상담을 넓힌다. 지난해 2300명 수준이던 부모 교육 대상을 올해 2만5000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함께 지원하는 ‘가족지원 리빙랩’을 도입해 가족 간 유대감 회복을 돕는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원스톱 패키지 지원 사업을 내년까지 9개소로 넓혀 초기 발굴과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
청년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 치유를 돕는 공간과 의료 지원도 신설한다. 대학가와 지하철역 인근 등 청년 밀집 지역 5곳에 ‘청년마음편의점’을 조성해 심리 상담을 연계한다. 7월에는 은평병원 안에 전문 의료센터인 ‘청년 마음클리닉’을 연다. 정신질환 고위험군 청년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자살 고위험군에게는 신체 손상 치료비로 연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유기 동물 산책 등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마음나눌개’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단계적 사회 적응도 이끈다. 온라인 자원봉사를 연계하는 ‘서울In챌린지’와 걷기 미션을 통해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서울Go챌린지’를 진행한다. 10월부터는 ‘온라인 기지개학교’를 열어 직장 모의 체험과 인턴 캠프 등 실질적인 일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담 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의 지역 센터를 2027년까지 25개 전 자치구로 확충한다. 청년기 이후에도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중장년 전담 플랫폼인 ‘서울잇다플레이스’에 40~64세 대상 클리닉을 설치해 빈틈없는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전력과 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 데이터 등을 분석해 숨어있는 은둔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며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청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