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10만톤 공급·신선란 356만개 수입…오른 품목은 공급 늘리고 내린 품목은 수급 조절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2% 오른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는 오히려 1.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양배추·당근 등 채소류 가격 하락이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쌀과 계란, 닭고기 등 일부 품목은 공급 불안과 가축전염병 여파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가격이 오른 품목은 공급 확대에,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출하 조절과 소비 촉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2%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농산물은 5.6% 내렸고 축산물은 6.2%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와 비교하면 농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품목별 체감 물가는 적지 않게 갈렸다.
농산물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특히 가격이 낮아진 양파·당근·양배추 등에 대해서는 분산 출하 지원을 통해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할인 지원과 소비촉진 행사도 병행하는 수급안정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쌀은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3월 13일부터 정부양곡 10만톤을 지속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25일자 산지 쌀값은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방정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과 함께 정부양곡이 시장에 원활히 유통되는지 점검하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신속한 시장 공급도 독려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축전염병 확산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우는 가격이 낮았던 2023~24년 사이 농가가 입식을 줄인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수입 소고기 역시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환율 영향이 겹치면서 당분간 높은 가격 수준이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고기는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가격이 다소 높았지만, 3월 들어 ASF 확산이 둔화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하루 평균 도축 물량이 늘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닭고기와 계란의 경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살처분 규모 확대와 이동 제한 등으로 가격이 다소 높게 유지되자, 정부는 닭고기와 계란 공급 확대에 나섰다. 신선란 356만개와 육용종란 800만개를 수입하고 종계 생산 주령을 연장하는 한편, 계란은 30구당 1000원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닭고기 할인도 이날부터 최대 40%까지 추가 실시한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1.6%,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은 중동 정세 불안과 고환율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지만, 설탕·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와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동참으로 추가 인상 움직임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들의 물가 부담이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