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묶인 '북아현 과선교' 뚫렸다⋯서대문, 신촌 일대 '환골탈태' 예고

입력 2026-04-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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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행·원가 검증으로 예산 50억 절감
금화터널 인근 'T자형 도로' 구축
1.8조 규모 '국제청년창업도시' 청사진

▲북아현 과선교 현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청 제공)
▲북아현 과선교 현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청 제공)

서울 서대문구 신촌과 북아현 일대가 대규모 교통 기반 시설 확충과 도시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서북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0년 넘게 표류하던 지역 숙원 사업들이 민선 8기 들어 잇따라 결실을 보며 도시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는 모양새다.

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경의중앙선 철도로 단절됐던 충현동과 북아현동을 연결하는 '북아현 과선교(도로교·녹지교)'가 준공돼 본격적인 개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2014년 계획 이후 복잡한 이해관계와 공사비 증액 문제로 12년 동안 착공조차 하지 못했던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다. 구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사를 직접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조달청에 원가 검증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애초 시행사가 요구했던 230억여원의 사업비를 180억원대로 조정하며 약 5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번에 개통된 과선교는 길이 52m, 폭 20m 규모로 양옆 연결도로(255m)와 함께 조성됐다. 이를 통해 신촌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신촌 등 인근 단지 입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권을 하나로 묶게 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과선교 현장에서 "다리가 없을 때는 단지 중앙으로 무단 통행하며 싸움이 나기도 해 굉장히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없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녹지교는 5월까지 조성을 끝낼 것이며 철도시설관리공단을 설득해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피클볼장 등)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아현 과선교에서 바라본 북아현 3구역 (이난희 기자 @nancho0907)
▲북아현 과선교에서 바라본 북아현 3구역 (이난희 기자 @nancho0907)

과선교 인근에 있는 서대문 최대 정비사업지 '북아현 3구역'은 48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2011년 사업계획 인가 이후 15년째 멈춰 서 있는 곳이다. 구는 전문조합관리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며 사업 정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4월 중 총회를 열어 전문적 관리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전문 조합인이 뽑히면 금년 중 사업계획 변경인가, 내년 중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금화터널 상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난희 기자 @nancho0907)
▲금화터널 상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난희 기자 @nancho0907)

고질적인 교통 정체 구간이었던 신촌동 금화터널 인근(봉원사2길) 도로 개설 사업도 마무리됐다. 구는 신촌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폭 9m, 길이 92m의 도로를 신설하고 기존 협소했던 175m 구간은 폭 6m를 추가해 확장하며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T자형 도로' 체계를 구축했다.

서대문구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경의선 지하화'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이다. 경의선 지하화는 서울역~가좌역 구간(5.8km)을 지하화하고 상부 유휴부지 약 5만 평에 산학공동 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대규모 공연장 등을 갖춘 '국제청년창업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성산로 입체복합개발 사업을 통해서는 연세대 공학관 인근 570m 구간을 지하·지상 복합 개발하여 의료·문화·창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올해 10월 기본계획 수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연세대 앞에는 바이오 산업단지를, 이화여대 앞에는 배터리·반도체 연구 단지와 K-팝의 성지인 신촌의 정체성을 살린 대규모 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며 약 1조 8000억 원의 개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업 계획이 발표되면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대기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신촌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며 "10년 뒤에는 서대문이 옛날 서대문이 맞나 느낄 정도로 천지개벽하는 주거 환경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현재 추진 중인 54곳의 정비사업 현장을 10년 이내에 모두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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