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인도와 나프타 수입 확대 추진⋯美 NTE엔 차분히 대응"

입력 2026-03-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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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2400만 배럴 원유 안정적 공급 협의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조현호 기자 hyunho@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석유화학 원료 수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산 나프타(납사)' 수입을 긴급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1일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백브리핑에서 "이번 카메룬 방문 계기에 인도 상공부 장관과 만나 나프타 공급의 긴급 확대를 요청했고, 조만간 본격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면한 중동발 공급망 위기를 방어하는 동시에 인도와의 통상 마찰을 잠재우는 '일석이조'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 본부장은 "한국은 인도와의 교역에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어 인도 측이 수년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우리가 인도에서 수입하는 1위 품목(약 20%)이 나프타인 만큼 이를 확대하면 중동 위기 대응은 물론 양국 간 무역 구조 균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최근 결정된 2400만배럴의 원유를 차질 없이 공급받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를 향한 미국의 통상 압박 지표로 꼽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NTE)' 발간과 관련해서는 "NTE 보고서에 수십 가지 이슈가 올라갔다고 해서 미국 정부가 그 모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기업들이 밖에서 활동하며 겪는 애로사항(민원)을 제기하면 일단 보고서에 담기는 관행적 측면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고서에 등재됐다고 해서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으며, 실제 한국을 향한 비관세 조치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모든 사안에 동일한 무게를 두기보다는 양국 간 협의를 통해 사안을 선별하고 국익이 최대화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非)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 관세를 50%까지 기습 인상한 멕시코에 대해서는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다자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한 USTR 보고서에서 지적된 '개발도상국 지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도국 지위를 선언하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래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우리가 할 몫은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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