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공공 위탁시설인 자원재활용센터가 '공익'이 아닌 '사익'의 통로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전직 대표의 횡령·협박 사건에 이어, 현직 대표와 지역 주민단체 수장까지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7일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생곡자원재활용센터 현직 대표 A 씨와 주민자치기구인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 회장 B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직 대표 C 씨의 자금 유용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의 출발점은 전직 대표의 '사적 유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C 씨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 자금 약 500만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액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문제는 반복성과 구조다. 앞서 C 씨는 무려 7억 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여기에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C 씨는 자신을 고소한 D 씨에게 보복성 협박을 하고, 해당 업체를 직접 찾아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단순 횡령을 넘어 ‘보복 범죄’ 성격까지 띠는 대목이다.
수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현직 대표 A 씨의 남편과, 2023년까지 센터 대표를 지낸 인물까지 일부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사실상 ‘전·현직 라인’이 얽힌 구조적 비리 의혹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특히 논란은 '민관 협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주민자치기구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감시와 견제를 맡아야 할 주체가 오히려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역 거버넌스 자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대표를 포함해 관련 인물 일부는 이미 송치됐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안의 구조적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 위탁시설의 관리 사각지대가 다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단순 개인 비리를 넘어 제도 전반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