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차분하고 지적이게⋯‘텍스트힙’ 잇는 ‘포엣코어’ 트렌드

입력 2026-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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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와 던스트의 포엣코어 분위기의 화보. (사진제공=각사)
▲코치와 던스트의 포엣코어 분위기의 화보. (사진제공=각사)

올봄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포엣코어(Poet Core)'가 부상하고 있다. 포엣코어는 시인(Poet)의 감성을 기반으로 클래식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로, 글 읽는 것이 힙하다는 '텍스트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절제된 실루엣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앞세워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28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한 달간(3월 1~25일) 포엣코어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는 △와이드 셔츠(395%) △롱 팬츠(48%) △손목시계(60%)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W컨셉에서도 △빈티지 아우터 △클래식 로퍼 △뿔테 안경 등 포엣코어 관련 상품 매출이 약 15% 늘어났다.

글로벌 이미지 플랫폼 핀터레스트가 2026년 주요 패션 트렌드로 지목한 포엣코어는 여백의 미학과 채도를 낮춘 컬러, 힘을 뺀 실루엣 등이 특징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시인이 가방 속에 손때 묻은 수첩과 만년필을 품고 다니듯, 내면의 취향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W컨셉 관계자는 “2030세대의 소비 기준이 과시적인 로고나 효율성에서 내면적 가치로 변화하면서, 개인의 취향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가 영향을 미치며 포엣코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이런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는 최근 가방에 달 수 있는 미니북 형태의 '북 백 참(Book Bag Charm)'을 선보였는데,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29CM의 오리지널 콘텐츠 세계 시의 날 편 포스터. (사진제공=29CM)
▲29CM의 오리지널 콘텐츠 세계 시의 날 편 포스터. (사진제공=29CM)

국내에서도 포엣코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2026 봄 컬렉션 전체를 포엣코어 무드로 풀어냈다. 트렌치코트, 레더 재킷, 초어 재킷, 셔츠, 팬츠 등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절제된 실루엣과 부드러운 소재를 강조하며 호응을 얻었다. 1월 프리오더에서 '유니섹스 알터 레더 하프 재킷'이 전량 품절됐고, 체크 셔츠나 실크 스카프 등도 일부 컬러와 사이즈가 소진돼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패션 잡화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보인다. 패션 플랫폼 29CM는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관련 콘텐츠를 공개하며 책갈피·북커버·노트 등 독서 관련 아이템을 큐레이션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파니니 01'은 두께감 있는 블랙 프레임과 각진 모양으로 지적이고 사색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포엣코어 아이템으로 꼽히며 인기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이뮤는 코치처럼 미니북 키링을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포엣코어가 패션뿐 아니라 소비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고 본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로고나 과장된 디테일보다 절제된 실루엣과 정제된 컬러를 강조한 ‘로고리스’, ‘미니멀’이 지속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과시적 소비 대신 가치 소비에도 무게가 기울어지는 양상이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스타일링 트렌드를 넘어 내면의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의 변화”라며 “봄의 기본 아이템을 기반으로 해 스타일링이 어렵지 않아 포엣코어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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