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띄우는 희망 찬가, 어업인의 땀방울이 일궈낸 수산업의 봄 [정책발언대]

입력 2026-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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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남해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수산의 본거지 여수에서 제15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여수는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를 넘어 거문도와 백도 등 천혜의 어장을 품고 대한민국 수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도시다. 특히 올해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그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우리 수산업은 고수온과 기후변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라는 거센 파도를 마주해왔다. 그러나 어업인들의 끈기와 노력은 결국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총생산량은 약 393만톤으로 전년(362만톤) 대비 8.7%라는 의미 있는 반등을 이뤄냈다. 이는 우리 바다의 생명력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온 어업인들의 의지가 만들어낸 값진 승리다.

이러한 내실 있는 성장은 세계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2025년 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9.7% 증가한 33억3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다의 반도체'라 불리는 김은 단일 품목으로만 수출 11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돌파하며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굴, 전복, 넙치 등 우리 바다가 키워낸 보물들이 전 세계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안전 분야에서도 어업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빛을 발했다. 험난한 바다 위에서도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서로의 안녕을 살펴온 어업인들 덕분에 지난해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7.6% 줄일 수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3월까지 어선 사고 제로화를 위한 구명조끼 10만3000벌을 보급하였으며 7월부터는 어선 승선원의 구명조끼 상시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어업인 여러분들도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해수부는 올해를 ‘수산업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수산물이 바다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이식하는 ‘수산 AX(AI Transformation)’를 추진한다. 먼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통해 ‘데이터 어업’ 시대를 열고자 한다.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수온, 수질, 사료 공급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양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고수온 등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어업인의 편의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과학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유통구조에서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근본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산지 거점 유통센터(FPC)와 소비지 분산 물류센터(FDC)를 통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 선상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과 소비지 직매장을 결합해 어업인은 제값을 받고 국민은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선순환 유통 생태계를 실현하고자 한다.

어선어업의 재편을 위해 AI 기반 조업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어업인의 숙련된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고 노후 어선 교체와 규제 혁신을 통해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스마트한 어업 생태계도 조성할 방침이다.

최근 급변하는 중동 상황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달 17일부터 ‘수산분야 중동 상황 대응 TF’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가연동보조금 지원과 수출 물류비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료 원재료와 전기료 상승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어업인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

설령 앞으로 더 큰 파도가 닥쳐오더라도 해수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우리 바다의 풍요가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제15회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수산업의 찬란한 미래를 열어가는 주역인 모든 수산인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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