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짙어진 관망세⋯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 '뚝'

입력 2026-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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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전국 주택 매매 소비심리 상승→보합 전환
2월 서울 지수,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벽에 부동산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벽에 부동산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규제 강화 신호와 대출 부담이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서울은 매매 소비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내리며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는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9.8포인트(p) 하락한 112.3으로 집계돼 상승에서 보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매달 마지막 주 전국 152개 시군구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상승하거나 거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수도권 역시 전월보다 13.1p 내린 114.4를 기록하며 상승에서 보합 국면으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6.9p 떨어진 121.3을 기록했다. 상승 국면은 유지했지만 지난해 7월(11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소비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1월 말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부담 강화 등 규제 조이기를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남 3구와 용산 등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동·동작·마포·성동 등 한강벨트 주요 지역 역시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며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점인 5월 9일 전까지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이 일부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도 11.5p 하락한 112.6을 기록하며 보합 국면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0.7p 떨어진 104.2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역시 5.8p 내린 109.6을 기록해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전국 주택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8로 전월 대비 0.9p 소폭 하락해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도 0.9p 내린 112.4로 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6p, 0.7p 내리며 모두 보합 국면을 지속했다.

매매와 전세를 합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이 111.1로 집계돼 상승에서 보합 국면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117.9, 수도권은 113.4로 나타나 전달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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