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아시아 공략 강화…한국 R&D 투자·중국 생산, 동시 확대

입력 2026-03-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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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지속 확대 힘입어 투자 늘려

(사진제공=일라이 릴리)
(사진제공=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한국과 중국을 향한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며 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응해 중국에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한국에는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릴리는 향후 10년간 약 30억달러(약 4조4650조원)를 투자해 중국 내 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비만·당뇨 치료제 생산 확대를 위한 것으로 특히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생산 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릴리가 개발 중인 약물이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대부분 주사제인 것과 달리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어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 약물이 상업화될 경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릴리는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당뇨와 비만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시설과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이다.

한국에서는 연구개발 협력과 바이오 생태계 투자 확대에 나선다. 릴리는 최근 한국 정부와 협력해 향후 5년간 약 5억달러(약 7400억 원)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과 임상 연구 협력 확대가 주요 내용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illy Gateway Labs)’를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 지원을 확대하고 연구개발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바이오 혁신 협력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과 연구개발 기능을 분리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과 시장 대응을 위한 제조 거점으로, 한국은 바이오벤처와 협력하는 연구개발 허브로 활용하는 구조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다. GLP-1 계열 치료제가 폭발적인 시장 확대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생산 능력 확보와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경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한 글로벌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 협력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며 “릴리 역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망과 혁신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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