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주 지금 사도 될까…LG엔솔·삼성SDI 전략 보니 [찐코노미]

입력 2026-03-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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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자산 효율화에 나서며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창환 iM증권 영업이사는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두 기업의 자금 확보 전략은 단순한 방어적 대응이 아니라 향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에 주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리튬 광산 지분을 매각하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를 두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소극적 대응이라기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급성장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탄 확보”라고 진단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 중인 ‘특허 수익화’ 전략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BYD 등과 특허 소송을 진행하며 기술 방어망을 강화하고 있다. 이 이사는 “특허 라이선스 사업은 마진율이 100%에 가까운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이 구조가 안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퀄컴이나 ARM처럼 지식재산권(IP) 기반 기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해 최대 11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는 “삼성SDI가 기존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알짜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은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자금은 삼성SDI가 목표로 제시한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설비 투자(CAPEX)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투자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자산 매각으로 투자 지연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성장 산업과 결합할 경우 기존 배터리 산업과는 다른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기업 모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배터리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삼성SDI는 편광필름과 IT 전자재료 사업을 정리하며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는 “이 같은 구조 개편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3월 열리는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계기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자금 조달 경쟁은 전기차 캐즘을 버티기 위한 방어 전략이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와 ESS를 중심으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축이 다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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