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3월 원픽은 ‘서클 인터넷 그룹’⋯스테이블코인株 관심↑

입력 2026-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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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주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으로 쏠렸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3월 2일~6일) 국내 투자자들은 서클 인터넷 그룹의 주식을 5300만 달러 순매수하며 △해외주식 순매수 개별 종목 기준 1위 △전체 순위(상장지수펀드(ETF) 포함)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2위인 엔비디아(4627만9064달러)와 3위 엑손모빌(4571만971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서클 인터넷 그룹에 대한 서학개미의 매수세는 3월 들어 본격화됐다. 3월 2일 하루에만 서클 인터넷 그룹 주식 1989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후 소폭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다시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 주간 총 5114만 달러의 순매수 자금이 쏠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지난달 24일까지 보관 금액 기준 상위 50위권 밖에 머물렀던 서클 인터넷 그룹은 25일 38위로 진입했다. 이후 3월 5일 기준 보관 금액은 8억4941만 달러로 집계되며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해외 종목 29위에 올랐다.

이러한 폭발적인 매수세의 배경에는 서클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자리하고 있다. 서클의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7억702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를 달성했다. 이로써 매출과 EPS에서 각각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더블 비트(Double Beat)'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USDC 유통량이 753억 달러로 급증하고, 온 체인(On-chain) 거래량이 폭증하며 준비금 운용 이자 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 사이클 자산을 넘어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 시대의 핵심 금융 인프라로 지목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시대란 AI가 인간의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디지털 경제 주체’로 기능하는 시대를 의미한다"며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나아가 결제까지 실행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을 넘어 '구조적 성장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의 조정기에도 USDC 거래량이 11.9조 달러로 급증한 것은 서클이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을 대체하는 금융 인프라로 쓰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규제 환경의 변화도 긍정적이다. iM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중반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상원을 최종 통과할 경우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기관 자금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서클은 변동성이 큰 좋아하는 서학개미들이 원래 선호하던 종목"이라며 "최근 2025년 4분기 호실적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겹치며 국내 투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하지만, AI에이전트 등의 미래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 부진에도 스테이블코인은 착실히 성장 중"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코인베이스의 주식 거래 지원도 USDC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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