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1500원 찍은 원·달러 환율, 1520원도 열어둬야

입력 2026-03-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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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환전 대기수요도 몰려..이창용 한은 총재 구두개입 나서
전쟁 장기화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주목해야

▲사진= 연합뉴스    hama@yna.co.kr/2026-03-04 09:17:14/<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진= 연합뉴스 hama@yna.co.kr/2026-03-04 09:17:14/<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야간시장이긴 하나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원화 약세). 거래량이 많지 않은 야간 거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을 한 번 본 이상 이 수준을 상단으로 인식하는게 맞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5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우려 등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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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야간장은 거래가 많지 않다. 공포가 가장 컸던 시점이었다 보니 원·달러가 1500원을 갔던 것 같다”면서도 “(오늘) 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시개입이 있었다. 다만 오늘도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하고 있고, 이미 한번 (1500원을) 찍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그 수준을 환율 상단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크게 경계해야할 요인은 유가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가 풀리는지 봐야할 것 같다. 당국이 환율 관리에 나설 수 있겠지만 당분간 원·달러는 1460원에서 1500원 사이를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많았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외국인의 증시 매도자금이 환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증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환전해 나갈 수 있는 리스크 트리거로 작동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1500원 가까이까지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나 15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면서도 “작년 이란 전쟁 당시처럼 1~2주일내 봉합된다면 1440원 내지 1450원까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역시 “전쟁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화가 선호되면서 나머지 통화가 모두 약세다. 주식시장에서 큰 폭 조정을 보이는 것도 위기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모두 반영해 간밤 원·달러가 1500원을 넘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 공급을 받는 우리로서는 이란 전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쟁 양상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설령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석유 수송에 제한이 없다면 외환시장이 더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환율도 좀 진정되며 1480원대(를 넘지 않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4일 오후 1시35분 현재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체크)
▲4일 오후 1시35분 현재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체크)
한편,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콘퍼런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도 미룬채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지난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환율,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펀더멘탈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간밤 야간 새벽시장(새벽 2시 종료)에서 원·달러는 1506.5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2024년 7월 야간시장 개장 후 최고치며,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1.9원(0.81%) 상승한 1478.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484.2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장중 1484.9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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