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ETF 무기한 선물 74% 장악…한국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 [e가상자산]

입력 2026-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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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전통금융 지수 및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 중이다. 거래량 비중과 시장점유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 레버리지 ETF 무기한 선물이 기초자산 거래량을 넘어서는 등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주식 가격 결정 주체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8일 고팍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ETF 기반 전통금융 무기한 선물 누적 거래량(올해 1~7월)이 1160억달러(약 16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사실상 0%에 가까웠던 ETF 기반 상품의 비중은 최근 7개월간 월평균 170% 급성장하며, 7월 기준 전체 전통금융 무기한 선물 거래량의 19%를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바이낸스는 올 3월 ETF 무기한 선물을 첫 상장한 이후, 출시 초기 18%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을 7월 기준 74%까지 끌어올렸다. 바이낸스 내 전체 전통금융 무기한 선물 거래량 중 ETF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했다.

이같은 급성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글로벌 ETF 기초시장 자금 유입과 궤를 같이한다. ETFGI에 따르면 글로벌 ETF 운용자산(AUM)은 올해 6월 말 기준 23조900억달러(약 3경200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ETF 명목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50% 증가한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7월 ETF 무기한 선물의 월간 거래량 약 1000억달러는 전통시장 ETF 거래량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향후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전통 ETF 거래량의 10~20%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월간 거래 규모는 현재의 15.6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상위 항목을 살펴보면 기술주 및 한국 지수 관련 ET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절대 거래량 기준으로는 3배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 'SOXL'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관련 ETF인 'KORU'와 'EWY'가 그 뒤를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전통 주식시장의 거래량 대비 바이낸스 내 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표준화 거래량(선호도 지표)'이다. S&P500이나 나스닥100등 기존 대형 지수 ETF는 전통시장에서 막대한 유동성을 지녀 바이낸스 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한국 레버리지 지수 ETF인 KORU는 전통시장 대비 바이낸스 선호도가 6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7월 바이낸스 내 KORU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16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기초 자산인 KORU ETF 자체의 전통시장 거래량(108억9000만달러)을 넘어섰다. 레버리지 한국 증시 익스포저에 대한 주된 가격 발견 기능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주도권이 넘어간 셈이다.

무기한 선물 시장의 특성인 '펀딩비(Funding Rate)'를 분석한 결과, 트레이더들의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SOXL과 KORU는 각각 연환산 38.64%, 20.91%의 높은 펀딩비를 기록했다. 이는 매수 포지션 유지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 수요가 압도적임을 의미한다. 반면, 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UVXY 무기한 선물은 연환산 -68.82%라는 극단적인 음(-)의 펀딩비를 기록했다. 매도(숏) 포지션 이용자가 연 69%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숏에 대거 몰려있다는 뜻이다.

이는 레버리지·변동성 ETF 상품이 시간 경과 및 리밸런싱에 따라 구조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특성을 노린 '디케이 하베스팅(Decay Harvesting)' 전략이다. 전통적인 증권시장에서 UVXY 공매도를 위해 치러야 하는 높고 까다로운 주식 대차 수수료와 리콜 위험을,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시장의 펀딩비 체계가 투명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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