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억 안 나”…‘람보르길리’ 폭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역전 金

입력 2026-02-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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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노골드 씻어낸 ‘금빛 질주’…8년 만에 계주 정상 탈환
막내 김길리, 마지막 두 바퀴 남기고 환상 인코스 추월 ‘역전승’
“언니들 믿고 앞만 보고 달렸다”…눈물의 인터뷰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람보르길리’의 엔진이 폭주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막내 김길리의 환상적인 막판 뒤집기에 힘입어 8년 만에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최민정·심석희·김길리·노도희)은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에 스노보드 최가온(여자 하프파이프)에 이은 두 번째 낭보다. 특히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내내 ‘노골드’ 수모를 겪으며 부진에 시달렸으나, 계주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의 계주 정상 복귀다.

승부는 마지막 주자 김길리의 발끝에서 갈렸다. 레이스 막판까지 개최국 이탈리아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한국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김길리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들며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를 제치는 데 성공했고, 이후 그대로 내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 (연합뉴스)
경기 직후 김길리는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추월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길리는 “솔직히 기억도 안 난다. 앞만 보고 달렸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언니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에 나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너무 꿈같다. 다 함께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니들과 오랜 기간 합을 맞췄다. 나를 믿어준 덕분에 잘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에게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탈리아는 김길리의 막판 스퍼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며, 동메달은 캐나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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