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돈은 사치”… 0.5g로 쪼개진 금 풍속도 [왜 지金인가]

입력 2026-0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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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한산, 문의는 폭주…"한돈 얼마냐" 저가매수 심리 선명
금은방 밖으로 나온 골드바…편의점·홈쇼핑 완판, 3040 '투자수요'

금값이 요동치던 5일 오후,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는 한산했다. 골드바와 금반지가 진열장을 가득 채웠지만, 가격표 앞에 멈춰 서는 손님은 드물었다. 대신 카운터 위 전화와 메신저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렸다. "금 한돈은 얼마냐", "지금 사도 괜찮겠는냐"란 저가매수 문의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조정의 깊이와 회복 속도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위기 때 금을 찾는 '안전 선호'는 오히려 더 또렷해진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장보다 3.32% 내린 1g당 23만5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를 지명한 뒤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이 겹치며 금값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시장이 받아들이는 기준 가격대 자체는 이미 한 단계 위로 올라선 모습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은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지정학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매입 등 금값을 떠받칠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금값의 뉴노멀'은 소비 풍속도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첫 선물의 상징인 돌반지(3.75g)조차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되면서 선물의 기준은 '중량'에서 '예산'으로 옮겨갔다. 그 빈자리를 1g 미니 골드바와 0.5g '콩알 금' 같은 초소형 상품이 대체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2040세대 등을 중심으로 소액·분할 소비가 새 기준으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기업 포상 문화도 바뀌고 있다. GC녹십자는 그간 근속 10·20·30년에 맞춰 금 10·20·30돈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각각 500만·1000만·1500만원 현금 축하금으로 전환했다. 씨젠도 근속연수에 맞춰 금을 주던 방식을 접고 '근속연수×50만원'으로 현금 지급 체계를 바꿨다.

금을 보유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금 통장은 물론 금 펀드, KRX 금 현물,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금은 특정 계층의 기념품에서 일상적인 자산배분 수단으로 성격이 옮겨가고 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 펀드에는 4691억원이 순유입됐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순자산이 4조8600억 원에 달한다.

구매 채널도 다양해졌다. 금은방에서나 보던 골드바가 편의점·홈쇼핑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실물 금·은 구매 접점이 유통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 3040을 중심으로 투자 목적 수요가 붙으면서 예약판매 물량이 잇따라 소진되고 일부 품목은 품귀 양상도 나타난다. 실제 GS25는 37.5g 골드바와 1000g 실버바 등 고가 상품이 예약 기간 중 대부분 소진됐고 세븐일레븐은 설 상품으로 내놓은 골드바 5종이 열흘 만에 340돈을 넘기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국내 금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산한 종로 귀금속 상가 모습.  (전아현 기자 cahyun@)
▲국내 금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산한 종로 귀금속 상가 모습. (전아현 기자 cahyun@)

금값을 쫓는 단기 매수하기보다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가 애널리스트·트레이더 3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에서도 올해 금값 전망은 4747달러(약 695만7700원)로 2012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면 강달러 전환에 따른 글로벌 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결국 관건은 달러와 통화정책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효과를 빼더라도 연말 5500달러 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정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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