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당국 ‘혁신금융’ 지정 후속…은행 넘어 2금융권 확산 ‘신호탄’

은행권과 핀테크 업계가 고객을 대신해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금리인하요구권 자동 대행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는 이날부터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의 예약 신청 및 등록을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신청자를 우선 받은 뒤 오는 23일부터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된 대출자가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하지만 그간 대출자가 직접 자신의 신용 변화를 챙겨 금융사별로 일일이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권리 행사가 활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차주를 대신해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하며 제도적 물꼬를 텄다.
해당 서비스를 등록한 고객이 마이데이터 연결을 통해 최초 1회만 동의하면 오는 23일부터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대출자의 신용 상태를 모니터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포착되는 즉시 신청을 대행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 앱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리인하요구 결과가 수용되지 않더라도 종료하지 않고 소득 증가나 신용도 개선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재신청을 돕는 사후 관리 기능을 갖췄다. 불수용 시 구체적인 사유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한다.
핀테크사인 카카오페이와 뱅크샐러드 역시 각자의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최초 등록 시 선택한 사유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최적의 신청 시점을 포착하며 거절 시에도 승인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신용 개선 가이드를 제공한다.
뱅크샐러드는 금리 인하 신청 전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을 자동으로 적용해 수용 확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금융 마이데이터뿐만 아니라 공공 마이데이터까지 활용해 차주의 신용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AI 에이전트가 고객 대신 최적의 시점에 자동으로 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핀테크 3사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단계적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고객 한 명당 단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등록할 수 있어 초기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번만 등록해두면 AI가 알아서 조회를 해주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할 것”이라며 “금융사 입장에서도 당장 수익이 늘지는 않지만 유입되는 유저 수를 늘리고 플랫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