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펀드 간접투자 공고 D-6… ‘국가대표 완장’ 뒤에 숨은 GP들의 주판알

입력 2026-01-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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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4500억 투입해 7.5조 대형 펀드 조성…3월까지 4개사 선발
낮은 보수·장기 책임에도 ‘상징성’ 충분…대형·중견사 전방위 참여 조짐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조성계획 (자료제공=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조성계획 (자료제공=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 마감을 앞두고 최종 후보군에 오를 운용사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 예산을 마중물 삼아 대규모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인만큼 수익성을 떠나 정부 차원의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려는 운용사들의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내달 5일까지 △정책성펀드(산업지원·1600억 원) △정책성펀드(집중지원·900억 원) △초장기기술투자(800억 원) △국민참여형(1200억 원) 등 총 4500억 원 규모의 재정 자금을 운용할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 선정 규모는 각 모펀드별 1개사씩 총 4개사다.

지원 자격은 제안서 접수일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법인으로 제한되며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중 최종 선정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각 분야별로 배정된 정부 재정을 관리하며 하위 자펀드(GP)를 선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공고의 기반이 된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올해 간접투자 분야에서만 약 7.5조 원 규모의 조성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에 배정된 재정 4500억 원에 산은 자금 1조 원, 첨단전략산업기금 1.5조 원, 성장사다리펀드2 자금 500억 원 등을 합쳐 총 3조 원 규모의 정책 출자금을 형성한다. 이 3조 원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 자금 약 4.5조 원을 유인함으로써 최종적으로 7.45조 원 규모의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에서 제시된 0.30~0.35% 수준의 낮은 관리보수와 최대 15~20년에 달하는 장기 관리 책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감 있는 대형사부터 견실한 중견 운용사들까지 전방위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AUM 1조 원이라는 진입 장벽이 대형사뿐 아니라 중견급 이상 운용사들의 참여를 가능케 하면서, 향후 정책 금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주요 운용사들은 그간 공들여온 내부 전담 조직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정책금융 시장의 확대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10월 생산적금융 펀드 활성화를 위해 ‘첨단전략산업운용실’을 신설한 KB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KB운용은 벤처 및 코스닥 등 성장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전문 운용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정책 사업 수행 능력을 키워왔다.

한국성장금융, 신한자산운용 등 과거 정책성 모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재정 및 정책금융 자금을 관리·운용한 이력을 지속적으로 쌓아온 운용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워낙 촘촘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기준만 잘 준수하면 책임 소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며 “정부 레퍼런스를 담보로 추후 민간 영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 당국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체급을 갖춘 운용사라면 당연히 참여해 정책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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