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서 대형 화재 발생...무인소방로봇 등 총출동 진화

입력 2026-02-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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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흡입 3명 병원 이송·1명 옥상 고립서 구조…9명 모두 대피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까지 직접 찾아가 안전을 질책한 바로 그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터졌다. 산업재해 사망사고 8개월여만이다. '백약이 무효'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오후 2시59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축 연면적 7만1737㎡ 규모의 생산동 건물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40대 여성을 포함한 근로자 3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다른 근로자 1명은 옥상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화재 당시 공장에는 주간 근무자 12명이 있었으며, 부상자 3명을 제외한 9명은 모두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7대와 소방관 13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은 대형 유류탱크 화재나 국가 중요시설 재난 대응을 위해 도입된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을 울산에서 지원 조치했다.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에 처음 투입됐던 무인소방로봇과 소방헬기, 무인파괴방수차도 출동했다.

시흥시는 오후 3시16분 "공장화재 발생으로 검은 연기 다량 발생 중. 주변 차량은 우회하시고, 인근 주민분들께서는 창문을 닫는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문제는 이 공장이 산재 사망사고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5월19일 오전 3시께 같은 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끼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법 및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다음 달인 지난해 7월 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을 상대로 안전 문제를 강하게 질책하고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그로부터 6개월여 만에 대통령이 발을 디뎠던 바로 그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SPC 계열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절단이나 골절 등의 부상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SPC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공언해왔다. 2022년 SPL 공장 사고 이후 불매운동이 번지자 노후 기계 교체 등 안전관리 예산으로 1000억원 투자를 발표했고, 지난해 SPC삼립 사고 당시에는 야간 8시간 초과근무 폐지 등 생산직 근무제도 대대적 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악재가 계속되자 비판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온라인에는 "SPC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회사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SPC삼립 측은 "현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소방당국과 협조해 화재 진압 및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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