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나무는 숲이 될 수 없다"…경기도의회 개원, 추미애 "7조원 채무" 직격

입력 2026-07-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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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명 전원 참석 속 12대 의회 닻…남종섭 "원칙있는 견제와 협치" 선언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의회)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의회)
대한민국 최대 광역의회가 닻을 올린 날, 축사에 나선 도지사는 덕담 대신 곳간의 민낯을 꺼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일 제12대 경기도의회 개원식에서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했다"며 재정난 극복을 위한 의회와 집행부의 공동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남종섭 신임 의장은 '나무 한 그루는 숲이 될 수 없다'는 독목불성림(獨木不成林)으로 화답하며 원칙 있는 견제와 협치를 약속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후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개원식에는 남종섭 의장(더불어민주당, 용인3)과 고은정(더불어민주당, 고양10)·김미숙(더불어민주당, 군포3) 신임 부의장, 양 교섭단체 안광률(더불어민주당, 시흥1)·방성환(국민의힘, 성남5) 대표의원을 비롯한 도의원 167명이 전원 참석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등 집행부 주요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남종섭 의장은 개원사에서 "의장 한 사람의 힘으로는 좋은 의회를 만들 수 없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팀과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며 "고은정, 김미숙 두 분 부의장과 하나의 팀이 되어 화합과 협치의 출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민 삶을 위한 일에 도청과 교육청, 의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집행부의 좋은 정책에는 과감히 힘을 보태되 부족한 정책에는 분명한 대안과 원칙 있는 견제로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남 의장은 "도민의 일상에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의회의 존재 이유"라며 변화를 먼저 준비하는 '주도적 의회'를 강조했다.

또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전국 광역의회와 연대하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전국 최대 광역의회로서 가장 앞에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숲의 가장 높은 곳에 서기보다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리는 의장이 되겠다"며 개원사를 맺었다.

축사에 나선 추미애 지사는 경기도가 마주한 재정 현실을 숨기지 않았다.

추 지사는 "지금 이 순간도 막대한 이자가 쌓여가고 있고 채무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예산 여력이 부족해 약 3000억원 규모의 필요한 사업도 예산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야 할 일은 많고 쓸 수 있는 재원은 극히 한정돼 있다"며 "불필요한 관행과 낭비는 과감히 바로잡고 민생과 안전, 돌봄과 일자리,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책임 있게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제안했다.

추 지사는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총 16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광역의회"라며 "167이라는 숫자는 1420만 도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펴달라는 요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도민의 뜻이 모이는 곳이고 집행부는 그 뜻을 정책으로 실현하는 곳으로, 권한은 다르지만 책임의 이름은 하나"라며 "서로 역할을 존중하면서 도민의 삶을 바꾸는 해법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산업의 초격차와 AI혁신, 민생경제와 일자리, 돌봄과 안전, 노동, 경기북부 대전환을 주요 도정과제로 제시하며 "공정, 혁신, 포용의 가치를 기준으로 도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도교육감도 축사에서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손을 잡고 경기교육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개원 첫날부터 협치의 과제도 드러났다. 의장과 제1·2부의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되자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축사에서 "제2부의장 야당 몫 우선 배정 요구가 관철되지 못한 부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의석수는 열세일지 몰라도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집행부를 감시·비판하라는 것이 도민이 국민의힘에 맡겨주신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신임 의장단은 개원식에 앞서 진행된 '제3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식 선출됐다. 제392회 임시회는 상임위원장 선거 및 위원 선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2026년 행정사무감사 시기·기간 결정 등의 안건을 처리한 뒤 22일 폐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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