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2개월 만에 줄었다…5대 은행 가계대출 감소·예금 이탈

입력 2026-02-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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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증권 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예금에 머물던 자금은 지속 이탈하는 흐름을 보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131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8650억 원(0.24%) 줄었다. 연초 수요에도 불구하고 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부담이 맞물리며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주택 관련 대출은 규제 영향이 직격했다. 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245억 원으로 한 달 새 1조4836억 원(0.24%)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월말 주담대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초에도 주택시장 회복 신호가 제한적인 가운데 신규 대출 취급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도 104조745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230억 원(0.21%) 줄며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수신에서는 예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1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936조8730억 원으로 전월보다 2조4133억 원(0.26%) 감소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은 651조5379억 원으로 19조9729억 원(2.97%) 줄었다. 반면 정기적금은 46조4090억 원으로 소폭(0.10%)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증시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달성 기대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단기 자금과 법인성 자금을 중심으로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매력도가 낮아진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펀드 등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월이 됐다고 해서 대출 실행이 곧바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실행 여부에 좌우되는데 이는 결국 부동산 계약 흐름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와 주택대출 실행 건수가 줄었고 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해 민간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신 흐름과 관련해서는 “연말에는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관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예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며 “1월이 되면 해당 자금이 다시 집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증시 머니무브 이슈까지 겹치면서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자금 이탈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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