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팔리는데 남는 게 없다”⋯삼성·LG, OS·플랫폼으로 돌파구

입력 2026-02-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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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 공세·원가 부담 ‘이중 압박’
OS·웹OS로 수익 구조 전환
광고·구독·B2B…TV 먹거리 확장

▲삼성 '더 프레임 프로'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더 프레임 프로'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패널·메모리 가격 상승, 관세 부담이 겹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이 ‘수익성 절벽’에 직면했다. 양사는 자사 운영체제(OS)를 앞세운 광고·구독 모델로 전장을 전격 교체하며 제조업의 틀을 깨는 처절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조8000억 원, 영업손실은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13조9000억 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가량 확대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LG전자도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4301억 원, 영업손실 2615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75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가전·TV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으로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경쟁 심화가 꼽힌다. 제품 교체 수요가 길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가전·TV 수요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중국 3사(TCL·하이센스·샤오미)가 31.8%로, 삼성전자(17.9%)와 LG전자(10.6%)를 합친 28.5%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고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은 유지하되 중저가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니 LED를 탑재한 네오(Neo)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LED) 8K, 4K를 출시했으며 최근 크리스털 UHD 시리즈와 QLED 라인업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경쟁력에 더해 운영체제(OS)와 광고, 플랫폼을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1일 삼성 TV 플러스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이헌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서비스 비즈니스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삼성 TV플러스’와 예술품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스토어’를 확대하고 콘텐츠 회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니 LED를 포함하는 QNED TV 제품을 내놨다. 웹OS 플랫폼과 구독, B2B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LG전자는 “타사 브랜드 TV에 웹OS 적용을 확대하는 웹OS 허브 사업으로 웹OS 플랫폼 사업 업체 저변을 넓혀 사업 모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 위해 가전 구독, 웹OS 플랫폼, 온라인 직접 판매 등 신사업 모델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밀라노 동계 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부품 가격 인상과 미국발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TV 수요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전략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과거처럼 고가 제품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앞으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플랫폼과 서비스까지 포함한 수익 구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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