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SK렌터카 결합 제동...렌터카 업계, 양극화 심화 우려 진정되나

입력 2026-01-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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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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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63.5% 취득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의 양극화 심화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열린 전원회의에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렌탈까지 품어 국내 렌터카 시장의 1・2위 사업자를 모두 지배하려 했지만 정부가 부작용을 우려해 결합을 불허했다.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효한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두 기업이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해) 압도적 대기업 1개사와 다수의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단기 렌터카 시장의 양극화 구조가 심화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업계에선 두 기업이 결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시장 불균형이 가중되고, 이에 네트워크와 자본력이 약한 영세 중소 업체들은 시장에 밀려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초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 등 부작용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24년 기준으로 95%가 보유 차량 500대 미만의 중소형 업체들이다. 등록대수 기준으로 하면 10.4% 점유에 그친다. 반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시장 점유율은 20.7%, 15.6%로 합산하면 36%를 넘어선다. 이는 독과점은 아니지만 두 기업의 자본력과 영업망 등 규모의 경제로 볼 때 실질 장악령은 사실상 더 커 이미 시장 불균형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같은 불균형은 2024년 단기 렌터카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에서 풀린 뒤 더 가속화한 것으로 중소 업계는 보고 있다. 초단기 대여를 중심으로 하는 카셰어링 업체들의 확장 역시 군소 업체의 위기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도 꼽힌다.

렌터카 업계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렌탈 취급 한도 완화' 추진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는 여전사가 조달금리와 자본력을 앞세워 대규모 렌탈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여전사에 자금을 빌려 운영하는 구조인 만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봐왔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기업 결합으로)영세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빨라지면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이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길게 보면 시장 지배력이 특정 사업자에 집중되고, 결국 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했던 롯데렌탈 내부의 불안감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어피니티가 업계 1, 2위 기업을 모두 품게 되면 두 기업 중 중복 인력 등 일부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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