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막지 않는다…평가 방식 바꾸는 해외 대학들 [AX 시대 대학평가]

입력 2026-0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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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시드니대, AI 전제 평가 도입…감독·비감독형 병행
하버드대 실험서 효과 확인…‘질문 유도형 AI 튜터’
칭화대, AI 조교 100여 개 도입…학습 전 과정 개입

▲해외 대학 생성형 AI 평가체계 전화 사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해외 대학 생성형 AI 평가체계 전화 사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해외 대학가의 논의는 이미 ‘사용을 허용할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AI 활용을 통제하거나 단속하기보다 AI 사용을 전제로 한 평가 체계 개편에 나서며 교육의 규칙 자체를 재설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호주·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 대학들에서 구체적인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드니대학교다.

시드니대는 생성형 AI 활용을 전제로 한 ‘투 트랙(two-lane)’ 평가 틀을 도입해 2025년 1학기부터 시험·구술·실기 등 감독형 평가는 AI 사용을 제한하고, 과제·보고서 등 비시험형 평가는 원칙적으로 AI 활용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평가 체계를 정비했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한 뒤, 감독형 평가에서 자신의 사고 과정과 판단 근거를 직접 설명해야 한다.

이 같은 평가 전환의 철학적 기반으로 교육계에서는 ‘하브루타(Havruta)’ 개념을 주목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 방식으로,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질문과 토론을 반복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지식을 단순히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반박·설명 과정을 통해 사고를 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 대학들은 이를 AI 환경에 맞게 재해석해 결과물보다 사고의 경로와 논리 전개를 검증하는 평가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물리 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실험(RCT)에서는 질문을 던져 사고 단계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AI 튜터를 활용한 학생들이 인간 교사 중심의 대면 ‘액티브 러닝’ 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학습 성취를 보였다.

해당 AI 튜터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학생의 사고 과정을 확장하도록 설계됐다. 이재성 중앙대 AI 교육학과 교수는 “AI가 답을 대신 제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파트너로 설계될 경우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 대학들은 한발 더 나아가 대학 운영 전반을 AI 플랫폼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칭화대학교는 챗GPT 출시 이후 AI 조교 시스템을 도입해 100여 개 과목에 적용하고, 다수의 AI 모델과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학습 지원 구조를 구축했다.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표시하면 AI 에이전트가 즉각 개입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한편, 유네스코가 지난해 9월 유니트윈(UNITWIN) 소속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90개국에서 약 400건의 응답을 수집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의 3분의 2가 AI 활용 지침을 마련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반 이상은 AI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답해, 평가 체계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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