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이전 점검 속에 꺼낸 '부산챙기기'… 다시 부각된 전재수

입력 2026-01-22 08: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을 직접 점검하며 다시 한 번 '부산 챙기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설득해서 부산으로 옮길 만한 국내 해운선사 목록을 다 뽑아보기도 했다"고 언급하며 해운기업 집적 구상을 직접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치하해 그 발언의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범 해수부 차관에게 "HMM은 언제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다고 하냐"고 물었다. HMM 본사 이전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현재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며, 노조 측 반발이 일부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이 "경영진이 아직 결정을 못 한 건가"라고 재차 묻자, 김 차관은 "오는 3~4월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설득해서 부산으로 옮길 만한 곳이 있나 해서 국내 해운선사 목록을 다 뽑아봤다"고 말하며 해운기업 부산 이전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김 차관은 "해운업계와 논의를 더 해볼 계획"이라며 "이미 몇 개 대기업이 이전한 만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빅딜' 구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구상을 그려보면 좋겠다"며 "(해운기업들이) 수도권에 있어봐야…"라고 말해 수도권 집중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날 발언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부산 임시청사에 안착한 이후, 해운·물류 기업의 부산 집적화를 본격화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수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민간 해운기업 본사 이전을 연쇄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6·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산 민심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 대통령이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그의 성과를 평가한 점이다. 이 대통령은 "전재수 장관이 열심히 하셨던 것 같다. 그때 민간 해운 선사 큰 거 두 개 옮기기로 했다"며 "부산으로 옮길 만한 큰 기업들은 다 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12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사례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 전 장관의 물밑 설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해운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바 있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사퇴했지만, 이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여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전 전 장관의 실적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해운기업 이전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통해 부산 민심을 견인할 인물로 다시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해수부 이전에 이어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까지 이어질 경우, 부산은 명실상부한 해양수도 구상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점검 차원을 넘어 정치·행정적 신호로 읽히는 이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87일 만에 5000선 돌파⋯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현대차↑
  • 뉴욕증시,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에 상승…나스닥 1.18%↑
  • 오늘 서울 지하철 4호선 전장연 시위
  • 글로벌 ‘속도전’ 국내선 ‘선거전’…K-반도체 골든타임 위기론 [상생 탈 쓴 포퓰리즘]
  • K-콘텐츠에 돈 붙는다⋯은행권, 생산적금융으로 확대 [K컬처 머니 확장]
  • 단독 현대제철, 직고용 숫자 수백명↓⋯이행하든 불응하든 '임금 부담' 압박
  • '나솔' 29기 영철♥정숙, 최종 커플→4월 결혼 확정⋯옥순♥영수도 현커?
  • '골때녀' 국대패밀리, 원더우먼에 승부차기 승리⋯시은미 선방 빛났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1.22 10:0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12,000
    • +0.41%
    • 이더리움
    • 4,472,000
    • +1.06%
    • 비트코인 캐시
    • 872,500
    • +0.75%
    • 리플
    • 2,902
    • +1.61%
    • 솔라나
    • 192,900
    • +1.47%
    • 에이다
    • 546
    • +2.25%
    • 트론
    • 444
    • +0%
    • 스텔라루멘
    • 317
    • +0.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950
    • -0.88%
    • 체인링크
    • 18,480
    • +0.82%
    • 샌드박스
    • 223
    • +7.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