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상시화’, 변동성도 과거의 2배⋯중장기 체질 개선 필요

입력 2026-01-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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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300원 넘는 고환율
달러 강세에 해외투자·기대심리 겹쳐 상승 압력 증폭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시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로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68.4원(15:30 종가)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시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로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68.4원(15:30 종가)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021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며 고환율 기조가 상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균 환율 수준이 구조적으로 높아진 데다 일별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환율 불안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최근 환율 추세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과 정책적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KIEP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00~2020년 평균 1128.9원 수준이었지만 2021~2025년 평균은 1304.9원으로 약 15.6% 상승했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기간 1300원을 웃돌며 고환율이 ‘예외’가 아닌 ‘상태’로 굳어졌다.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하루에 10원 이상 환율이 움직인 날의 비중은 2010~2019년 6.5%에서 2021년 이후 11.6%로 늘었고 단기간에 100원 이상 급등하는 사례도 과거보다 빈번해졌다. 원화 약세 속도 역시 주요 선진국·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편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최근 환율 상승이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선 글로벌 측면에서는 미국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며 원·달러 환율과의 동조성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확대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 상승 경험이 누적되면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기대심리가 강화됐고 이로 인한 ‘쏠림 현상’이 단기 급등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달러인덱스 하락 국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하는 등 펀더멘털과 괴리된 움직임이 관찰됐다.

KIEP는 정책 대응 방향으로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한 접근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변동성과 쏠림을 완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외환당국의 일관된 메시지와 한시적 안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자 환경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본 유입 기반을 확충해 구조적인 달러 수요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개선과 자본시장 선진화, 기업가치 제고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대한 경제의 내성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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