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분노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입력 2026-01-09 0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예미)
(사진제공=예미)
“지금 당신의 화는 온전히 당신의 선택입니까?”

분노가 일상이 된 시대다. 뉴스, SNS, 댓글창 어디를 둘러봐도 날 선 감정들이 넘쳐난다.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예미)는 이 뜨거운 감정의 한복판에서 잠시 멈춰 서기를 제안한다. 무조건 참으라는 훈계도, 내려놓으라는 막연한 조언도 아니다. 저자는 냉철하게 묻는다. 이 화가 어디서 왔으며, 정말 내가 원해서 내는 화인지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분노를 개인의 성격 결함이나 도덕적 실패로 환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저자는 시각을 넓혀 진화론, 뇌과학, 사회적 환경이라는 거시적인 틀로 ‘화의 지도’를 그려낸다.

책은 화를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였던 진화 과정부터 설명한다. 뇌의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 작용이 어떻게 우리를 흥분 상태로 몰아넣는지, 그리고 디지털 환경과 사회적 학습이 어떻게 집단적 분노를 부추기는지 짚어낸다. 즉, 화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복합적인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반응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화를 ‘중독’의 메커니즘으로 해석한 부분이다. 저자는 분노를 표출할 때 느껴지는 일시적인 해소감이 뇌에 각인되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화를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관리하고 끊어내야 할 ‘패턴’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가족, 직장, 온라인 공간 등 현대인이 마주하는 구체적인 분노 유발 상황들도 빠짐없이 다룬다. 하지만 저자는 사건 자체보다 그 상황에서 왜 화가 증폭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해법 역시 실용적이다. 순간적인 감정 조절 팁을 넘어선다. 저자는 수면, 운동, 호흡, 생활 리듬과 같은 ‘삶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한다. 건강한 신체와 사고의 습관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감정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메시지다.

저자 권기만의 이력은 이 책의 넓은 시야를 뒷받침한다.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정부 부대변인직을 수락하며 공직에 입문, 10년 넘게 재직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학 박사에 이어 보건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중과 소통했던 경험은 개인의 감정을 사회적 맥락에서 읽어내는 통찰로 이어졌다.

출판사 예미 관계자는 “이 책은 분노를 도덕의 문제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주제로 격상시킨다”며 “섣불리 결론 내리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태도가 이 책의 미덕”이라고 평했다.

'이게 화낼 일인가'는 화를 없애야 할 적이 아닌, 이해해야 할 신호로 바라본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화 때문에 괴로워했던 독자라면, 이 책이 건네는 차분한 질문들이 든든한 ‘마음의 브레이크’가 되어줄 것이다.


대표이사
이상철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2명
최근공시
[2026.01.09]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2026.01.06] [기재정정]최대주주변경을수반하는주식담보제공계약체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태원 재산분할 다시 다툰다…노소영, 파기환송심 직접 출석
  • 이 대통령 “‘K자형 양극화’ 중대 도전…청년·중소·지방 정책 우선” [2026 성장전략]
  • 의적단 시즌2 출범…장성규·조나단 투톱 체제로 커머스와 선행 잇는다
  • [종합] 코스피, 사상최고치 4586.32 마감⋯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
  • 생산적금융 드라이브…'AI 6조·반도체 4.2조' 성장자금 공급 본격화 [2026 성장전략]
  • 단독 인천공항 탑승객 줄세우는 스타벅스, 김포공항까지 접수
  • 12월 국평 분양가 7억 돌파… 서울은 ‘19억’
  • 눈물 펑펑…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F 금기 도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1.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90,000
    • +0.01%
    • 이더리움
    • 4,549,000
    • -0.35%
    • 비트코인 캐시
    • 934,000
    • +0.76%
    • 리플
    • 3,084
    • -1.09%
    • 솔라나
    • 200,500
    • -1.18%
    • 에이다
    • 577
    • -0.69%
    • 트론
    • 439
    • +1.62%
    • 스텔라루멘
    • 336
    • -0.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770
    • +0.77%
    • 체인링크
    • 19,380
    • -0.26%
    • 샌드박스
    • 176
    • +1.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