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매출 4조1163억 원, 영업이익 1조1655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6년 병오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해 연간 매출 5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직판’ ,‘고수익 신규 제품’, ‘미국 시장’ 등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실적 성공을 가를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위시한 주요 제품들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판매 성과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고수익 신규 제품 출시가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할 경우 현지 제약사와 유통 계약을 체결해 공급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국가의 의료 시스템, 제도, 환경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갖춘 현지 업체를 통해 제품 판매를 손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유통 파트너사와 이익을 나눠야 하는 만큼, 제약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뚜렷한 단점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는 기업의 경우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판매(간판) 방식이 아닌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는 판매(직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직판 운영의 대표적 기업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8개국에 법인을 설립해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신규 법인이 새로 설립돼 글로벌 직판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수익 신규 제품 출시가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올해부터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파머징 시장으로 상업화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에서 운영 중인 직판 지역 내 제품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강화될 예정인 만큼, 또 한 번의 실적 퀀텀 점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주요 제약 시장에 스테키마, 앱토즈마,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고수익 신규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상업화 제품군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통상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 초기 시점이 가장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경쟁으로 인한 약가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아 제품들의 가격대가 고가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셀트리온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고수익 신규 제품의 비중은 6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셀트리온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제품군이 램시마를 필두로 한 기존 ‘3마 제품군’(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에서 램시마SC, 옴리클로 등 2020년대 들어 새로 출시된 고수익 제품들로 옮겨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올해 셀트리온 실적 성장의 키는 이들 신규 제품의 성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제품 대부분이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주요 시장에 출시된 만큼, 올해 어느 정도까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판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셀트리온의 매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핵심 요소는 ‘미국 시장’ 성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2025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규모는 45.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열을 내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압도적인 시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일찌감치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해 2016년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명)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앱토즈마에 이르기까지 총 9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인플렉트라 30%(블룸버그, 2025년 11월 기준), 트룩시마 31%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처방 선두권을 기록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가 지난해 3분기까지 641억 원의 누적 매출로 시장 기대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포함한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미국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셀트리온 미국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중간 유통 단계의 마진이 축소될수록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 셀트리온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아이덴젤트 미국 출시, 짐펜트라의 꾸준한 분기 성장세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고속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26년 병오년에 셀트리온은 다른 어떠한 기업들보다도 더욱 역동적으로 뛰는 한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직판 시스템과 더불어 고수익 신규 제품 출시로 한층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제품 판매 성과를 빠르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