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아닌 청산 시간벌기용”…홈플러스 노조, 익스프레스 매각에 강력 반발

입력 2026-01-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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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 방안으로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추진에 나서자, 노동조합(노조)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를 먼저 매각하는 방식은 사실상 청산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이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자구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5일 홈플러스 노조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MBK파트너스가 내놓은) 회생 계획서는 자신들은 한 푼도 손해 보지 않는 차원에서 끊임없이 청산 계획을 돌리는 것”이라며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 MBK에게 또다시 회생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 내용을 담은 회생안을 제출했다. 통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익스프레스를 먼저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홈플러스 본체를 별도로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회생안에는 약 3000억 원의 회생금융 조달과 향후 6년간 최대 41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이 같은 계획이 회생보다는 청산을 전제로 한 ‘시간 벌기 전략’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부장은 “적자 점포 정리에 따른 고통 분담에는 노조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수익을 내는 익스프레스는 물론 홈플러스 거점 점포까지 무차별적으로 매각·폐점하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 전체 사업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라며 “이를 매각하면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이후 남는 점포만으로는 인수 매력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2~3년 뒤 청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시간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실질적인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지부장은 “사태의 책임이 있는 MBK가 사재 출연이나 물품대금으로 묶인 약 2000억 원에 대한 지급 보증 등 최소한의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상적인 운영과 회생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기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개입해 선량한 인수 주체가 나타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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