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여전한 ‘환율리스크’…중소기업 시름 깊어져

입력 2026-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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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초 지적됐던 고환율…1년 지난 현재도 지속

원자재 값 상승으로 타격…소비자 판매가 올리기도 쉽지 않아
대응 여력·기반 약한 中企, 뾰족한 대책 찾기도 난항
전문가들 “환 헤지·환변동보험 등 정부 차원 대책 마련 필요”

▲4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원자재를 사와 한국에서 가공해 베트남·미얀마 등지에 판매한다. 기존에 10만 달러 어치 원자재를 1억2000만 원 정도에 샀다면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땐 1억5000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비자 판매가를 올리기도 쉽지 않으니, 부담만 높아져 힘들어진다.”-물류·유통업체 A 중소기업 관계자-

#“중국 쪽에서 부품을 구입하는데, 고환율로 인해 자재값이 올라가며 손해를 본다. 매출의 2~30%가량 될 정도다. 딱히 대응책도 없다.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중국 쪽에서 저렴한 자재가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해를 안고 부품 수입을 계속해야 한다.”-반도체소자 제조업체 B 중소기업 관계자-

올해도 높아진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직격탄을 맞았던 수입 중소기업의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나 기반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대응 조치로 최근 1440원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원화 환율이 1422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중소기업 C사 대표는 “직접 수입이 아니라 간접 수입을 하더라도 고환율 영향을 받는다. 우리 회사의 경우 선철, 고철부터 페로실리콘 등이 전부 수입 자재”라며 “중소기업들은 대응할 방법이 없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하는 등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혀 대응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2월 초 중소기업중앙회가 63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 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 중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은 40.7%였다. 수입만 하는 기업의 경우 ‘피해 발생’ 응답이 70%에 달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8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재료 비용 상승 정도와 관련해서는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였으며 △1~5% 상승(28.1%) △11~20% 상승(15.5%)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제품에 원가를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증가한 원가를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55%의 기업이 ‘전혀 반영 못 함’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가운데, 기업의 생존이 걸린 고환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 헤지(환율 위험 분산)를 포함해 정책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김희중 중소기업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변동보험 활용이나 차입금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 시스템 가동 등 보다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이어 “중소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를 돕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 시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 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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